119안전센터 41곳 중 11곳 30년 넘어…남구는 3곳 중 2곳
낡고 비좁은 청사에 소방차량 외부 주차…근무환경 개선 목소리
내년 청사 개선 116억원 편성…소방예산 89.3% 지방비 부담
대구지역 119안전센터 4곳 중 1곳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노후 청사는 재건축 등 환경 개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소방예산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노후 청사 정비를 위한 재정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대구지역 119안전센터 41곳 가운데 건립된 지 30년 이상 된 곳은 11곳으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소방서와 지역대 등을 포함한 전체 소방청사 71곳 중에서는 21곳(29.6%)이 건립된 지 30년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구·군별로는 북구와 수성구에서 건립 30년 이상 된 센터가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다. 북구는 8곳 중 3곳, 수성구는 6곳 중 3곳이 30년을 넘겼다. 남구는 전체 3곳 중 2곳이 30년 이상 된 건물이었으며, 서구와 중구는 각각 3곳 중 1곳, 달서구는 6곳 중 1곳이 30년을 넘겼다.
건립된 지 가장 오래된 곳은 39년이 지난 황금·내당119안전센터다. 이어 읍내·명덕119안전센터가 38년, 대현·성명·무열로119안전센터가 36년으로 뒤를 이었다. 태전119안전센터는 34년, 고산119안전센터는 32년이 지났으며 대천·대신119안전센터도 건립된 지 31년이 됐다.
특히 남구 성명119안전센터는 청사 공간이 협소해 소방차량을 보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고에 차량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구급차와 경형 펌프차 등을 청사 외부에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후 청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대원은 "오래된 센터라 대기실 공간이 협소해 여러 명이 비좁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며 "피로도가 높아지면 새벽 출동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의 2025~2029년 환경 개선 계획에 따르면 황금·대현·무열로119안전센터는 올해 설계를 거쳐 2027~2028년 재건축 공사가 예정돼 있다. 내당119안전센터는 지난해부터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건립 25년 된 매곡119안전센터도 이전 신축 사업에 포함됐다.
반면 건립된 지 38년 된 읍내·명덕119안전센터와 36년 된 성명119안전센터는 2029년에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노후 청사 환경 개선 5개년 계획에 따라 시설 개선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청사 정비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대구 소방청사 관리 예산은 2023년 294억원에서 2024년 111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54억원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소방청사 개선 관련 6개 사업을 반영해 총 116억원을 편성했다.
소방공무원은 2020년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소방예산 대부분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 올해 전국 소방예산 8조5천967억원 가운데 지방비는 7조6천728억원으로 89.3%를 차지했다.
김병수 대구가톨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청사 노후화로 붕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한 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소방청사에 대한 지원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