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 '제1회 도전! 내부모 런웨이 스타'

입력 2026-10-26 1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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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중풍 어르신, 가족 앞 런웨이
보호자 초대해 패션쇼·장기자랑
집중력 높이고 우울감 낮추는 치료의 하나로 기획

26일 오후 대구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서 열린
26일 오후 대구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서 열린 '제1회 도전! 내부모 런웨이 스타'에서 임금과 왕비 복장을 입은 어르신들이 런웨이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70~90대 어르신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 제공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 런웨이에 섰다. 기억은 흐려지고 몸은 불편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의 주인공이 돼 가족의 응원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는 26일 오후 강당에서 '제1회 도전! 내부모 런웨이 스타'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입소 어르신과 보호자, 직원 등이 함께했다.

이 시설에는 70~100세 어르신 100여 명이 생활한다. 센터는 이번 행사를 어르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우울감을 낮추는 치료의 하나로 기획했다.

어르신들이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주인공이 돼 가족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의 중심은 테마별 패션쇼였다. 어르신들은 임금과 왕비, 전통혼례, 백설공주, 카우보이 등 테마에 맞는 의상을 입고 차례로 런웨이에 입장했다.

26일 오후 대구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서 열린
26일 오후 대구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서 열린 '제1회 도전! 내부모 런웨이 스타'에서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입장하고 있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도 무대 의상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옷 맵시를 뽐냈다. 가족들은 객석에서 부모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행사는 장기자랑과 특별 무대에 이어 포토타임으로 막을 내렸다.

96세 어머니를 이곳에 모신 보호자 손효순(6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무대가 끝난 뒤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는데 어머니가 웃으며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며 "집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표정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해명 원장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는 시간은 어르신에게도 치료의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하는 무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서 열린
26일 오후 대구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서 열린 '제1회 도전! 내부모 런웨이 스타'에서 전통혼례복을 입은 어르신들이 런웨이에 입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