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중풍 어르신, 가족 앞 런웨이
보호자 초대해 패션쇼·장기자랑
집중력 높이고 우울감 낮추는 치료의 하나로 기획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 런웨이에 섰다. 기억은 흐려지고 몸은 불편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의 주인공이 돼 가족의 응원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는 26일 오후 강당에서 '제1회 도전! 내부모 런웨이 스타'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입소 어르신과 보호자, 직원 등이 함께했다.
이 시설에는 70~100세 어르신 100여 명이 생활한다. 센터는 이번 행사를 어르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우울감을 낮추는 치료의 하나로 기획했다.
어르신들이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주인공이 돼 가족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의 중심은 테마별 패션쇼였다. 어르신들은 임금과 왕비, 전통혼례, 백설공주, 카우보이 등 테마에 맞는 의상을 입고 차례로 런웨이에 입장했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도 무대 의상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옷 맵시를 뽐냈다. 가족들은 객석에서 부모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행사는 장기자랑과 특별 무대에 이어 포토타임으로 막을 내렸다.
96세 어머니를 이곳에 모신 보호자 손효순(6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무대가 끝난 뒤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는데 어머니가 웃으며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며 "집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표정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해명 원장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는 시간은 어르신에게도 치료의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하는 무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