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위해 대구 산단용 변압기 빼 쓰나?…윤재옥, "철회하라"

입력 2026-10-26 15: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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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호남 반도체 전력 공사 앞당기려 다른 지역 변압기 쓰기로
대구국가산단 등 지방 산단 변전소 준공 지연 우려
윤 의원, "호남 살리려 다른 지역 죽인다…타 변전소 자재 전용 중단"
광주 군공항 분산해 예천 등 지역으로…'타지역 민폐로 점철된 광주팹(?)'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 의원실 제공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 의원실 제공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다른 지역 자원을 끌어쓰거나 광주 군공항 전력을 일방적으로 이전시키는 등 '민폐 논란'을 낳고 있다.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로부터 제출받은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공급을 위한 공기단축 방안'에 따르면 기후부는 기자재 선제 확보 방안으로 '케이블·접속함 선발주 및 변압기 타사용 물량 전용'을 제시했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1단계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다른 지역 변전소에 들어갈 변압기를 빼 쓰겠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기후부가 변압기 전용 대상으로 제시한 변전소는 5곳으로 ▷대구 신달성(345kV) ▷경남 거제(154kV) ▷전남광주 여수(154kV) ▷부산 신항(154kV) ▷부산항(154kV)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신달성변전소는 대구국가산단 등 지역 산업 거점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로 꼽힌다.

윤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애초 2024년 4월 목표였던 신달성변전소는 2028년 12월로 준공 계획이 4년 8개월이나 밀려 있는데,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탓에 2030년 10월로 더욱 미뤄질 처지에 놓였다.

윤 의원은 "호남 반도체 하나 살리자고 수년씩 늦어진 지방 산단 전력망을 또다시 뒤로 미루는 것은 다른 지방은 죽어도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질타했다.

'호남 반도체발(發) 민폐 사례'는 광주 군공항 전력 조기 이전으로도 발생하고 있다. 국방부는 앞서 광주기지 비행교육대대 2개를 경북 예천기지로, 전투비행대대 1개를 충남 서산기지로 각각 분산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