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2060년 원자력 수요 현재의 3배 이상"…AI 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린다

입력 2026-10-24 11: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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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유엔 총회에 연례보고서 제출…SMR이 신규 설비 24~28% 주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가 표시된 현판 앞에서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가 표시된 현판 앞에서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6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수요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술 확산과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IAEA 연례보고서를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 공식 보고했다. IAEA의 고성장 시나리오 기준으로 전 세계 원자력 운영 용량은 2024년 대비 2050년까지 2.6배인 992GW에 달하고, 2060년에는 1,284GW로 현재의 약 3.4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25년간 676GW 규모의 원전이 추가로 도입돼야 한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31개국에서 가동 중인 413기의 원자로는 전 세계 전력의 10%, 무탄소 전력의 25%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15개국에서 72기(77.2GW 규모)의 원자로가 추가로 건설 중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성장이 전력화 확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 "안정적이고 무탄소 전력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강한 수요"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IAEA가 원자력 성장 전망치를 6년 연속 상향 조정한 결과다. 전망 기간도 기존 2050년에서 2060년으로 처음 연장됐다. 탄소중립 정책과 급격한 전력화, 무탄소 전력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IAEA는 분석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2060년까지 추가되는 신규 원전 용량 중 SMR이 24~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북미 지역에서는 신규 원전 용량의 약 60%가 SMR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SMR과 기존 원전을 핵심 대안으로 적극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 IAEA의 설명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연례보고서에서 핵 비확산 현안도 함께 짚었다. IAEA의 감독 없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북한을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레드라인을 넘었을 때 발생하는 엄중한 결과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IAEA는 북한 내 사찰·검증 활동을 여전히 제한받고 있어 북한의 핵물질과 핵활동에 대한 안전조치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영변 등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접근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위성 사진과 공개 정보 분석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시설과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외교적 합의를 위한 기술적 검토가 완료됐다면서 "IAEA의 필수적인 검증 없이는 어떠한 합의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받은 이란 핵시설에 사찰단의 조속한 복귀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공격받은 시설 내 고농축우라늄(HEU) 등 미검증 핵물질에 대한 검증이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의 군사 활동 위협과 비상 발전용 경유 수급 제한, 반복되는 외부 전력망 단전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의 과거 비밀 핵활동 의혹 규명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IAEA는 2024년 12월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 목적의 비밀 원자로를 건설하려 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와 협조해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데이르에조르 시설 등 현장을 추가 조사하고 환경 시료를 채취했다고 IAE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