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이라크 상공 연습 비행 포착…중동·유럽 8개국 이스탄불서 반전 회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재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이란은 재공격 시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까지 끊겠다고 위협했다. 미 중간선거를 11일 앞두고 중동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 중간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똑똑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수도 테헤란 등을 대대적으로 공습하며 전쟁을 개시할 때 붙인 군사 작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다음 달 중간선거 전까지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선거 직후 재타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이란에 대한 단기 집중 타격 작전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 연습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중간선거 직후 추가 타격 가능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 두 명은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재공격할 경우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과 비밀 기지를 포함한 군사 기지 등을 타격하는 상세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 공격 방식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한 당국자는 "이란이 공격받으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아래 위치한 핵심 인터넷 케이블 7개를 주요 타격 표적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케이블 타격 이후 수리 작업을 의도적으로 방해해 인터넷 통신 장애를 장기화하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채 미국과 직접 대화도 충돌도 없는 대치 상태를 이어오고 있었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브렌트유가 117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미·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이후 처음이다. 9월 초와 비교하면 약 20%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중간선거 이후 재충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이란 전문가 수전 말로니는 미군 자산의 중동 지역 추가 이동, 현지 체류 병력 규모 축소, 정부 직원 철수 명령 등을 공격 재개 징후로 거론하며 "중간선거 이후 공격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캠벨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군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단순히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면 이는 분명 과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재공격 우려에 중동과 유럽 국가들은 전례 없는 반전 연대를 형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 8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모여 "새로운 충돌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분쟁 확산과 유가 재상승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회담은 튀르키예와 독일이 주도했다.
가디언은 유럽 국가들이 그간 이란 전쟁에서 대체로 방관자적 자세를 취해왔다며, 이들이 중동 외교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지역 위기를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란 재공격 여부를 가를 미 중간선거는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