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대원저축은행 품는다… 저축은행 업계 재편 속도

입력 2026-10-21 18:02:28 수정 2026-10-21 1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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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핀다의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
부동산경기 악화에 저축은행 매물 적체, 매각 성사도 증가세
"지방경제 축소로 비수도권 환경 열악, 구조조정 필요" 진단

핀다. 연합뉴스
핀다. 연합뉴스

핀테크 업체 핀다가 대구·경북·강원에 영업기반을 둔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핀테크 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첫 사례다. 인수합병(M&A)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이 쌓인 상황에 인수합병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업계 재편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핀다의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앞서 핀다는 지난 6월 대원저축은행 지분을 약 12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준비를 본격화했다.

핀다는 금융당국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사회·주주총회를 통한 신임 대표 선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주에 있는 본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명도 변경할 계획이다. 새 사명으로는 지난 8월 상표로 출원한 '핀다뱅크'가 유력하다.

여·수신 기능을 갖춘 직접 금융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핀다는 2015년 설립 이후 대출상품 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저축은행은 전통 영업 방식에서 벗어난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대출 비교·중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결합해 전국 단위 비대면 영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인수합병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전선·동 소재, 자동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KBI그룹은 지난해 구미에 본점을 둔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했고,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추진을 알렸다. 지역에서는 대구백화점 관계사인 대백저축은행이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이처럼 저축은행 매물이 늘어난 건 지난 2023년 전후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대구경북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 10곳의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3년 약 330억4천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 2024년 593억3천만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가 지난해 50억7천만원으로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매물이 쌓인 상황에서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번지면서 매각 성사 사례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인수가 라이선스 우회 취득 통로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기업들의 경우 신규 라이선스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이미 여·수신 사업이 가능한 회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택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자발적 인수합병을 유도해 온 점도 배경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장의 자율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2년간 한시적으로 BIS(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 등 저축은행 인수합병 기준을 완화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지방경제 축소 등으로 비수도권 영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에선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해서는 4개 권역으로 구분되는 비수도권 영업구역 규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