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시·도 공동 결성…중기부 750억 역대 최대 출자
로봇·바이오·반도체 등 집중 지원…총 2천억 규모 조성 목표
대구와 경북이 1천300억원 규모 벤처 모펀드를 꾸려 지역 유망기업 투자에 나선다. 조성액의 80% 이상을 대구경북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고,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자금을 지원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을 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펀드가 출자자 모집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투자는 대경권에 집중한다. 관계 기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벤처투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렸다.
지역성장펀드는 전북·울산·대전에 이어 네 번째다. 두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모펀드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원은 중기부 모태펀드 750억원과 지자체 출자금 143억원, 은행·기업·대학 등 출자금 401억원으로 꾸렸다. 모태펀드 출자액은 역대 지역성장펀드 가운데 가장 많다.
자치단체는 대구시·경북도·구미시·김천시가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iM뱅크·IBK기업은행·NH농협은행·하나은행이 출자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경북대 등 대학과 이수페타시스·화신·한국OSG 등 지역 기업도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모펀드 재원의 90%인 1천164억원은 로컬창업펀드와 혁신벤처펀드, 지역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털(AC·VC) 전용 펀드 등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다. 나머지 130억원은 프로젝트펀드(70억원)와 후속투자(60억원)에 쓴다.
투자는 지역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한 기술창업기업, 로봇·모빌리티, 헬스케어·바이오, 반도체, 첨단제조 분야 유망기업에 집중한다.
자펀드 설계는 한국벤처투자(KVIC)와 대구시, 경북도, 주요 출자기관으로 꾸린 운영위원회가 마무리한다. 대구시는 내년 1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해 약 2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혁신기관과 함께 유망기업을 상시 발굴하고, 매월 투자설명회를 열어 기업과 투자사를 잇는다.
결성식에 이어 iM뱅크와 한국벤처투자, 기술보증기금은 '대경권 벤처펀드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 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선 2월 부산은행·경남은행과 맺은 동남권 협약에 이어 지역 금융기관과의 두 번째 협력이다. 세 기관은 투자·융자·보증을 연계한 대경권 벤처금융 지원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지역의 청년창업기업과 딥테크기업 등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반을 마련했다"며 "지역 혁신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성장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투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와 지방의 자금을 마중물 삼아 대구경북에서 창업하고, 투자받고,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대구경북의 혁신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했다.
이날 행사에는 추 시장과 이 지사, 노 차관, 김장호 구미시장, 이대희 KVIC 대표이사와 출자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