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日 도에이, 베트남 영화 공동제작 MOU 체결

입력 2026-10-21 1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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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 포함 3자 MOU…IP 각색·투자·배급까지 협력

롯데시네마가 운영 중인 베트남 하노이 하동지역 영화관 내부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시네마가 운영 중인 베트남 하노이 하동지역 영화관 내부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컬처웍스가 일본 영화사 도에이(東映),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과 베트남 영화 공동 개발·제작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13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베트남·일본 3국의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베트남 영화 제작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21일 이 협약을 보도하며 도에이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집중 조명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베트남 영화의 공동 기획·개발 및 제작을 비롯해 현지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배급 협력을 추진한다. 각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라이선싱과 각색을 통해 베트남어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관객이 영화 관람권 구매에 사용한 비용은 5조6천억 베트남 동(약 2877억원)으로 2024년 대비 24% 증가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영화 투자·제작과 배급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롯데시네마를 통해 현지 영화관 40곳을 운영 중이다. 닛케이는 이 같은 배급망을 도에이가 베트남에 진출하는 핵심 유인으로 꼽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은 '블러드 문 파티', '퓨리', '마 야', '더 라스트 와이프' 등을 선보이며 현지 주요 투자·배급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시스터 시스터 3', '더 라스트 아일랜드', '더 라스트 불릿'을 준비하고 있으며, 박규태 감독의 '사이공 오빠(가제)'와 베트남 전통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장편 애니메이션 '탄 죵'도 개발하고 있다.

도에이는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 영화·영상 콘텐츠 기업으로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 등 장기 시리즈를 제작해 왔다.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배급과 IP 사업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 도에이는 도호(東寶), 쇼치쿠(松竹)와 함께 일본의 3대 영화사로 꼽힌다. 1951년 설립돼 4천여 편의 극장용 영화를 제작했으며, 자사 IP인 '100엔의 사랑'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돼 전 세계 740억 엔(약 6305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베트남 현지 창작자들과 함께 개발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토에이와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약이 한국·베트남·일본 3국 간 협력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돼 다양한 글로벌 사업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시무라 후미오 도에이 대표이사는 "롯데컬처웍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이 현지에서 쌓아온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관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공동제작 작품과 투자 규모, 개봉 일정 등은 향후 3사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