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행감서 북극항로 실질 경쟁력 확보 대안 제시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철광석과 수소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특화 물류항'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일 열린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의 포항시 해양수산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은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거점항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있는지 집중 질의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북극항로의 실제 바닷길 여건에 맞춘 선박과 화물 특화 전략이 핵심 대안으로 제시됐다.
임주희 시의원은 북극항로의 수심과 운항 환경을 고려한 접근을 주문했다. 임 시의원에 따르면 한 번에 화물 상자 1만5천개를 싣는 15만톤(t)급 대형 컨테이너선은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만 최소 15m에 이른다. 반면 북극항로의 필수 통과 구간인 러시아 산니코프 해협은 수심이 12.5m에서 17m 수준이어서 초대형 선박보다는 수심 제약을 받지 않는 중소형 선박과 원자재 화물선이 훨씬 유리하다.
그는 "포항시가 북극항로 활성화 위원회까지 구성해 의지를 모은 만큼 이제는 실제 운항 여건과 상업적 경제성을 정밀하게 따져야 한다"며 "영일만항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과 역할을 나누고 포항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정원석 시의원은 "포스텍과 한동대가 보유한 북극항로 관련 연구기술을 접목하고 향후 완공될 전시컨벤션센터 및 해양관광까지 세 축을 하나로 묶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민 경제산업위원장은 정부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유치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북극항로 2차 시범운항 때 원자재 화물선이 영일만항을 기항지로 삼을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및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영일만항의 강점인 철강과 2차전지, 수소 등 지역 산업을 바탕으로 원자재·에너지 특화 물류항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성용우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러시아 최대 물류기업인 델로그룹 측과 접촉해 의견을 나눈 결과 수심이 얕은 구간이 있는 북극항로 특성상 중소형 선박과 광석, 석탄 등 원자재 화물 위주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