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사과에도…'秋 리스크', 여당 일각서 '강력조치' 목소리

입력 2026-10-19 16: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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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빨대' 발언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민주, "소방 예산·지원 보강" 약속하며 파장 예의주시
당 일각선 징계 등 강력 조치 필요하다는 여론 상존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이후 사과 방식 등으로 불거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 지도부는 소방 예산과 제도 개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추가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추 지사의 징계 등에 대한 논의는 국정감사 이후로 미루기로 해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당 내부의 반발을 키우면서 또다시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민석 대표는 19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추 지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국민 마음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당사자 사과가 있는게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추 지사의 사과를 재차 요청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라며 "이를 위한 예산과 지원을 보강해 나가겠다"고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소방대원 구조와 대피 체계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과 소방 관련 제도 정비·예산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소방 예산의 국비 지원 비율 확대를 위한 입법, 예산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현재 소방은 국가사무 비율이 72%이지만 국비 지원은 10.7%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국회가 하루빨리 소방직 재정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논의를 시작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자 추 지사도 재차 사과하며 일정 부분 호응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 지도부는 일단 추 지사에 대한 당 차원 징계 요구엔 선을 그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성급한 강경 조치가 당내 분란 등 파열음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비공개 회의 당시 김 대표 발언을 두고 "우선 국민과 소방대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관련한 재정적·제도적 보완대책 마련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미온적 대처로는 여론 악화를 막기 어렵다는 주장도 쏟아진다. 가뜩이나 잇따른 국정운영 난맥상으로 여권 지지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추 지사 '입'이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탓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 정도는 해야 된다고 본다"고 요구했다. 경기 등 수도권 인사들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 추 지사에 대한 출당 등 특단 조치를 해야 한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추 지사를 직권남용·업무방해·명예훼손혐의로 중대범죄수사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진정성 없는 억지 사과는 고인을 두 번 죽이고, 소방 공무원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