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고수온에 증식 추정…주민들 "올해처럼 무성한 건 처음"
금호강 물 공급 앞두고 우려…대구시 "차단막 설치해 관리"
금호강변에 자리한 동촌유원지 일대가 최근 물개구리밥으로 뒤덮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6일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에서 내려다본 오리배 선착장 부근에는 초록빛 수초가 수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수풀에 둘러싸여 있거나 오리배 등 구조물이 있어 유속이 느린 곳은 물 위라는 사실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물개구리밥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물개구리밥은 논이나 연못 등에 서식하는 습지 부엽식물로, 개구리밥과는 다른 식물이다. 인 농도가 높고 유속이 느린 부영양화 수역에서 빠르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다만 미생물인 남조류가 대량 증식해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과는 달리, 물개구리밥 자체는 인체에 유해한 독소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촌유원지 인근 주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물개구리밥이 올해처럼 무성하게 자란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일대가 물개구리밥으로 뒤덮여 환경 당국이 수거 작업에 나선 데 이어 대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무더위로 물개구리밥이 대량 증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체에 직접적인 유해성은 크지 않지만, 증식 정도에 따라 수질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재호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환경생명화학 전공)는 "전국적인 가뭄으로 유량이 감소한 데다 무더위로 수온까지 상승하면서 식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돼 물개구리밥이 대량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식 자체가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이곳의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면 생물학적·화학적 정수 처리 과정 등을 거쳐야 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부터 가뭄의 영향으로 대구 일부 지역에 금호강 물이 수돗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취수 지점이 동촌유원지보다 상류에 있어 물개구리밥 증식에 따른 수질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미경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취수원은 동촌유원지와 떨어진 상류 지점"이라며 "상류에 물개구리밥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이물질 차단막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