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신선농산물 첫 '수출 1억달러' 도전

입력 2026-10-15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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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누적 실적 목표치 절반…미국 진도율 22.8% 그쳐
농식품부·경북도 상주서 결의, 생산자-업체 표준계약 첫 서명

포도 농장의 모습. 매일신문 DB
포도 농장의 모습. 매일신문 DB

포도가 신선농산물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 품목 연간 수출 1억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는 15일 상주 사벌국면 도영농원에서 '포도 수출 1억달러 도약 현장 결의 행사'를 열고 성출하기(10~12월)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단일 품목으로 연간 수출 1억달러를 넘긴 신선농산물은 아직 없다.

올해 포도 수출 목표는 1억1천250만달러, 1만2천773톤(t)으로 금액 기준 지난해보다 31.3% 많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잠정)은 5천6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늘었지만 목표 대비 진도율은 50.0%에 머문다. 연말까지 석 달 동안 5천620만달러어치를 더 팔아야 한다. 특히 미국은 연간 목표 2천850만달러 가운데 650만달러만 채워 진도율이 22.8%에 그쳤다. 대만(61.3%)과 아세안(62.3%)보다 크게 낮다.

농식품부는 성출하기에 정책 수단을 집중하는 'GRAPE 전략'을 내놨다. 수출물량 확보(Guarantee), 생산·고품질 기반 구축(Reinforce), 신선 물류 가속(Accelerate), 타깃·통합 마케팅(Promote), 공정거래·현장대응(Ensur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먼저 목표 물량의 93%인 1만2천t을 사전에 확보하고, 미국 수출용 검역단지를 31곳에서 41곳으로 늘렸다. 수출 생산기반 지원 예산은 80억9천만원, 물류비 지원은 60억6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3.9%, 53.0% 증액했다. 하반기 마케팅 예산도 26억3천만원으로 150.5% 늘렸다. 출하가 몰리는 시기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검역을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계기로 남미산 포도가 들어오지 않는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판촉을 집중한다. 아세안에는 위·변조 방지 포장을 도입해 중국산과 차별화한다.

행사에서는 이한우 상주원예농협 조합장과 임휘승 경북통상 전무이사가 대금 정산 방식과 품질 기준을 명시한 '상생 표준거래계약서'에 처음으로 서명했다. 농식품부는 구두 계약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이 계약서를 주산지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수출 확대가 국내 수급 조절 효과도 낸다고 설명했다.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을 4.5%에서 6%로 높이면 국내 공급이 1.5% 줄어 가격을 1.6% 안팎 지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추산이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가격탄력성(0.92)을 적용한 수치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탄력적인 검역·물류 지원 등 모든 정책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구광모 경북도 식품한류산업국장도 "경북은 대한민국 포도 수출의 전초기지"라며 "농가와 수출 현장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