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의 겨울나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온이 떨어지면 서식 환경이 달라지는 데다 최근에는 몸 곳곳에서 찰과상까지 확인되면서 부캉이의 건강 관리와 안전한 바다 복귀가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전날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138만7천8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부캉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한글날 연휴에는 단체 관광버스까지 찾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정밀 분석 결과 부캉이는 당초 알려진 무태상어가 아닌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된 상어다. 이 종은 열대·아열대 해역부터 온대 해역까지 분포하며, 주로 수온 18~26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부캉이가 머무는 북항 수로의 수온은 23도 안팎으로, 선호 수온 범위다. 유영 속도도 시속 약 5㎞로 처음 관찰됐을 때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초겨울을 앞두고 수온이 낮아지면서 장기 체류가 가능한 환경인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로의 수온은 다음 달부터 18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선호 수온의 하한을 밑돈다고 곧바로 생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흑상어가 저수온을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부캉이가 수로에 머물 수 있는 수온의 마지노선은 15∼16도"라며 "현재 수온은 22도쯤 돼 아직 시간은 있다"고 분석했다.
부캉이가 수로를 벗어나 바다로 돌아갈 계기로는 먹이와 수온 변화가 꼽힌다. 수로에서는 숭어 등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수로에 머무는 동안 힘차게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다만 바다보다 먹잇감이 제한적인 환경인 만큼 먹이 확보가 어려워지면 부캉이가 스스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수온이 낮아지는 것 역시 수로를 떠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주둥이 주변과 머리 등에서 찰과상이 확인됐으며, 일부 방문객이 야간에 강한 조명이나 랜턴을 비추는 행동이 상어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과 염분, 용존산소 등 수로 환경을 살피는 한편 부캉이의 유영 속도와 행동,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찰과상은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해경 등 관계기관은 지금까지 두 차례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관계기관은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살피며 추가 구조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