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인천 흉기난동, 공포 야기하려는 것…약물 복용도 의도적"

입력 2026-10-14 10:13:17 수정 2026-10-14 1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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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A(59)씨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A(59)씨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의자가 범행 당시 약물을 복용한 상태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4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애 출연해 "(약물 복용은) 이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것을 약물을 먹음으로써 무엇인가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며 "이런 형태의 상습적이고 다중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자들은 흔히 말하는 정신과 약물을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59)씨의 소지품에서는 다량의 약물이 발견됐다. A씨는 범행 당시 약물을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교수는 A씨가 범행 전 보호감찰관과 상담 겸 점심을 먹고 1시간 뒤 범행을 저지른 점을 언급하며 알리바이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2019년부터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보호관찰소의 지도·감독을 받아왔다. 법무부 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일인 전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외부 전문가와 중독 상담을 받았고, 오전 11시 20분부터는 보호관찰관과 면담을 했다. 검사 결과 약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낮 12시30분쯤까지 담당 보호관찰관과 식사를 했다.

배 교수는 "(A씨가) 경찰에 '나는 약을 먹고 이 범행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약물을) 일종의 방법 삼아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고 이게 어제 터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담 받는 척, 착한 척하다가 다중 테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양손에 흉기를 묶은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독일, 프랑스 등에서 종교 극단주의자 즉, 지하디스트들이 시장 등 (장소에서) 다중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와 거의 유사하게 모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중 공격 행위 중 양손에 흉기를 묶고 공격하는 행위는 거의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흉기를 신체에 고정하는 이유에 대해서 배 교수는 "공격 후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뺏길 수 있다"며 "그리고 회전을 하면서 이게 자신의 힘에 역으로 칼이 날아갈 수가 있다"고 했다.

배 교수는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가 욕구 표출과 공포심 유발에 있다고 봤다. 배 교수는 "(이같은 범죄는) 자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특정 망상에 빠진 것을 사람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자행된다)"고 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외로운 늑대' 범죄, 우리나라에서는 신림동 사건·서현역 사건처럼 자신의 망상적인 욕구를 표출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살인과 다중 공격 상해를 방법으로 쓴다"며 "다중의 공포를 야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손에 (흉기를) 묶었다는 것과 (범행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수직과 수평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봤을 때 이건 충분히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방식"이라고 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1시 40분쯤 인천시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용객 8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그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건물 1층에서 3층까지 이동하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