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선 한판 4천원? 수입원가 4만원꼴…브라질산 계란에 혈세 '줄줄'

입력 2026-10-12 21:40:41 수정 2026-10-12 21: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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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5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수급·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5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수급·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들여온 브라질산 계란의 수입 단가가 한 알에 1천300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가는 한 판에 4천980원 수준으로 낮췄지만, 수입 가격과 판매 가격의 차액을 재정으로 보전하면서 신선란 수입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1천200억원에 달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계란은 총 1억3324만개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1억2578만개로 가장 많았으며 태국산 562만개, 브라질산 112만개, 덴마크산 72만개 순이었다.

수입국별 가격 차이가 논란의 핵심이다. 브라질산 계란의 개당 수입 가격은 1천300원으로, 미국산보다 2.8배, 태국산보다 4.3배 높았다. 계란 한 판을 30개로 계산하면 수입 원가만 3만9천원에 이르는 셈이다.

브라질 현지의 계란 가격은 한 알에 100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항공 운송료와 냉장 유통비, 검역 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

정부는 수입한 브라질산 계란을 대형마트 등에서 한 판에 4천980원 수준으로 판매하도록 했으며, 수입 가격과 국내 공급 가격의 차액은 축산발전기금 등 재정으로 충당했다. 신선란 수입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1천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브라질산 계란의 수입 가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직후 브라질산 계란 112만개가 수입됐는데 문제는 가격"이라며 "개당 가격이 미국산은 464원, 태국산은 305원인데 브라질산은 무려 1천300원"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공급선 다변화는 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수입 가격보다 3~4배나 높은 가격을 주면서 공급선 다변화라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현지 가격과 비교해도 수입 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도 내놨다. 장 대표는 "브라질 현지 가격에 비해서도 수입 가격은 터무니없다"며 "보통 개당 소비자 가격이 200원 남짓이라고 하는데 무려 6배가 넘는다. 아무리 운송비가 든다고 해도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냐"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남미에서도 으뜸가는 좌파 대통령"이라고 지칭한 뒤 "국내 '왼쪽' 챙기는 걸로 모자라서 국제 '왼쪽'까지 챙겨준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천300원에 사 온 계란을 유통업자에게 100원에 팔고 차액은 세금으로 메꿨다. 결국 우리 국민의 혈세로 브라질 누군가의 배를 채워준 것 아닌가"라며 "'좌아'한 계란 수입, 국민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계란 수입이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올해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산란계 1천130만여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국내 계란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선란을 수입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 가격과 국내 유통 가격의 차이에 대해 수입한 계란을 수입국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입한 신선란을 수입국 구분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국내 유통업체에 공급했고, 전체 기간 평균 공급가격은 약 131원"이라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유통업체의 할인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한시적인 수급안정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은 닭고기 등 축산 생산 및 수출강국으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도 계절적 여건이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