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처음 듣는 이야기"…러·우 공식 확인 없어 불확실성 여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를 발표한 12일, 국제유가가 1%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가능성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에서 1% 넘게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54달러(1.47%) 내린 배럴당 103.18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54달러(1.68%) 하락한 90.31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이 즉시 발효됐다"며 "양쪽 모두 동의했다. 누구도 어겨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 앞서 9일 미국과 러시아가 디젤 공급에 합의한 데 이어 에너지 시설 공격까지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 확대 기대가 커졌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타결한 합의에 따라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 400만 톤 이상의 디젤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의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와 키이우는 해당 합의에 대해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반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휴전을 지지한다면서도 러시아의 동참이 필수적이며 미국 측의 세부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월 중순에도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바 있으나, 당시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합의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모스크바의 신규 공습이 이어지고 키이우에서는 합의 내용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졌다.
유가 하락 폭은 중동 불안이 제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세력 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돼 원유 낙폭은 제한됐다. CNBC는 후티 세력이 토요일 리야드 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해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의사를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빈 압둘라에게 전화를 걸어 역내 긴장 고조 상황과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세력 간의 대화 개시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이사이아스도 공급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CNBC는 UOB가 "허리케인 이사이아스가 시속 120마일의 3등급으로 강화되며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 접근해 에너지 생산업체들이 해상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12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5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동 공급의 점진적 적응이 결국 유가를 낮출 것으로 보지만 추가 확전 시 상당한 상방 위험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WTI 가격이 2026년 12월 평균 81달러, 2027년 7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