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수교국 장관 2명 첫 제재…파라과이·벨리즈 자산 동결

입력 2026-10-12 1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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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만 수교 12개국 중 파라과이·벨리즈 장관 겨냥 — 제재 즉시 발효

중국 정부가 대만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정부 각료들을 처음으로 직접 제재 대상에 올렸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 정부가 대만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정부 각료들을 처음으로 직접 제재 대상에 올렸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이 대만과 수교한 국가의 정부 각료를 처음으로 제재했다. 파라과이 통신기술부 장관과 벨리즈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상이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파라과이 구스타보 비야테 통신기술부 장관과 벨리즈 프랜시스 폰세카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같은 날 즉시 발효시켰다.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는 국가의 각료를 중국이 직접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재 내용은 중국 내 재산·자산 동결, 비자 발급 거부, 중국 내 기관·기업과의 거래 전면 금지다. 홍콩과 마카오 입국도 함께 차단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분리주의 활동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 장관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일련의 심각한 행동과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와 벨리즈는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12개국 중 하나다. 파라과이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은 올해 초 타이베이를 방문해 형사사법 공조, 사이버보안 협력, 인공지능·컴퓨팅 투자 분야 협정을 체결했다. 파라과이 비야테 장관은 지난 6월 파라과이 현지에서 천밍치 대만 외교부 차관과 면담했다.

지난달에는 린자룽 대만 외교부 장관이 벨리즈를 방문해 양측이 관계 심화에 합의했다. 벨리즈 주 대만 대사관은 중국의 발표 직전 소셜미디어에 벨리즈-대만 수교 37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수교국 각료들이 통상 중국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이번 조치는 대만이 건국기념일을 맞은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중국은 대만의 남은 수교국들에 대한 압박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2024년에는 태평양 도서 국가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했고, 그 전해에는 온두라스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다.

대만의 아메리카 대륙 수교국으로는 파라과이·벨리즈 외에 과테말라와 아이티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