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9일 오후 6시 기준 하루 5만9000명 집계…구조 두 차례 실패 속 주둥이 상처 발견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를 보러 온 누적 방문객이 12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한글날 연휴 첫날인 9일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오후 6시 기준 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공단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 22일 만에 누적 방문객 120만2800명을 기록했다.
부캉이가 나타나기 전 북항 친수공원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명에 그쳤다. 흑상어 한 마리가 공원의 풍경을 바꿨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4일 하루 방문객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26일에는 14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이날 오전 공원 인근 대형 야외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가 됐다. 인공수로 주변에는 부캉이의 움직임을 지켜보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화창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다가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면 수로 쪽으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흑상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종 확인한 결과 몸길이 약 3m의 암컷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종으로 분류한 희귀종이다. 발견 이후 22일째 같은 수로에 머물고 있다.
구조 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부캉이를 외해로 내보내는 작업을 벌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경찰 등은 지난달 29일 1차 구조를 시도했다.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워터펌프로 물을 뿜어 부캉이를 출구 쪽으로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이동하지 않았다. 이달 2일 진행한 2차 구조에서는 대형 그물로 바다 쪽으로 유도하려 했으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면서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건강 문제도 불거졌다.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위에 찰과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야간에 손전등 등 강한 빛을 비추는 행동이 격렬한 움직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온 하강과 좁은 환경으로 인한 생존 위협도 커지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러다가 부캉이한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사실 하루하루 마음을 졸인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지역 주류업체 대선주조는 누적 방문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부캉이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부캉이는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았다. 국립부경대 학생들은 부캉이의 실시간 위치를 알리는 제보 웹을 직접 개발해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