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순단 지음/ 학이사 펴냄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인지 모른다. 화가 나순단은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가족과의 시간, 화가로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과 상처, 늙음과 죽음까지 삶의 여러 순간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려왔다. 그 시간을 글로 풀어낸 수필집 '너에게 가는 봄'을 펴냈다.
스스로를 '명상하는 화가'라고 부르는 나순단에게 명상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일이다. 책에는 아버지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던 기억, 부모에 대한 그리움, 예술 스승과의 인연 등이 담겼다.
그림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삶에 남은 시간이 6개월이라면 더 많은 것을 이루기보다 산과 들을 걷고, 부모와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는 그림을 싣지 않았다. 독자가 글을 읽으며 각자의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보길 바라는 뜻이다. 192쪽, 1만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