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
서예가 김대일의 제14회 개인전 '꿈의 밀도(Density of Dream)'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대일 작가는 오랫동안 '꿈'이라는 한 글자를 반복해서 쓰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에서 '꿈'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문자가 아니다. 한 글자를 수없이 쓰고 또 쓰는 과정에서 형태는 점차 사라지고, 화면에는 필획의 흔적과 밀도, 시간의 축적만 남는다.
작가는 "꿈은 반복될수록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잃고 하나의 밀도가 된다"고 말한다.
전시장에는 49점으로 구성된 대형 설치작품이 펼쳐진다. 개별 작품은 서로 다른 밀도와 흔적을 지니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거대한 화면처럼 작동한다. 한 점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때는 반복된 필획과 중첩의 흔적이 드러나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49개의 화면이 하나의 밀도 있는 장으로 연결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작품의 소멸이다. 전시가 끝난 뒤 원작은 철거 과정과 함께 소멸한다. 작가는 작품을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물질로만 바라보지 않고,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하고 사라지는 하나의 사건으로 제시한다.
원작이 사라진 이후에는 사진과 영상 등의 기록, 원작을 촬영해 제작한 한정 에디션이 남는다. 이는 원작을 대신하는 단순한 복제물이 아니라, 사라진 작품이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는 구조의 일부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나에게 반복은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행위가 아니다. 수없이 축적된 필획은 의도한 형상을 만드는 대신, 의도를 벗어난 형태와 빛을 스스로 드러낸다"며 "그 순간 서예는 글자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장(場)이 되고, 하나의 회화적 사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중 24일 오후 5시에는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