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일상부터 대원의 안전까지"… 김태한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의 현장 중심 철학

입력 2026-10-12 14: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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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대신 서문시장 찾아 현장 살펴… "생업 걸린 공간 반드시 지켜야"
신고 단계부터 상황 정확히 파악…필요 인력·장비 적시에 투입 강조
"사명감은 대구소방의 주춧돌"… 현장 대원 지원 약속

김태한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7일 대구 달서구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김태한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7일 대구 달서구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현장에 답이 있다".

김태한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현장 중심 행정'을 앞세워 대구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시민의 예방 활동과 소방관의 안전까지 아우르는 소방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김 본부장은 대구소방 현장의 일선에서 근무한 뒤 소방청 119구조과장, 대전소방본부장, 중앙소방학교장 등을 거치며 소방의 정책과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김 본부장은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소방 조직의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느꼈다"며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춘 대원이 일하는 대구소방은 아주 든든한 조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서문시장 점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본부장은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과 생업, 인생이 걸린 공간이기에 꼭 지켜야 한다"며 "서류에 적힌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안전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신고 단계에서 미리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적절하게 투입해야 한다. 또 현장에서는 위험 요소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일관적인 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한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7일 대구 달서구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김태한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7일 대구 달서구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김 본부장은 화재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대피가 늦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했다. 전통시장이나 고층 아파트,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야구장처럼 사고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시설이 대구 곳곳에 있어서다.

따라서 시설 관계자와 이용자, 관계기관이 함께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개개인의 시민이 마치 소방관이 된 것처럼 마음을 먹고 예방에 나서야만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소방의 대응 역량과 시민의 실천이 함께 이뤄져야만 안전한 대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대원의 안전도 중요하게 여겼다. 개인보호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실전과 가까운 훈련을 통해 부상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참혹한 현장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대원들의 트라우마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김 본부장은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해 외상 후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회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했다.

대원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면서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첨단 장비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수색 드론과 화재진압 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단순히 장비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비 운용 방식의 교육과 유지관리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본부장은 "자신의 안전과 동료의 안전을 모두 지키는 소방관이 돼 달라"며 "시민을 위해 어려운 현장에 뛰어드는 사명감은 대구소방의 주춧돌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