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길에 오면 합격합니다"…문경새재 합격의 길 명소화 행사

입력 2026-10-12 15: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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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취업준비생의 도전과 성취 응원…6㎞ 합격의 길·12㎞ 장원급제길 운영
선비 체험부터 '2026 문경 레전드 트레일 백두대간' 협업까지…옛 과거길에서 특별한 합격 기원 여정

지난해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 중 장원급제 행렬. 문경시 제공
지난해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 중 장원급제 행렬. 문경시 제공

옛 선비들이 장원급제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향했던 문경새재 과거길이 오늘날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응원하는 '합격의 길'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합격 기원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을 단풍으로 물든 경북 문경새재에서 합격의 기운을 나누고 희망을 다지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합격의 길

문경시는 오는 11월 7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2026 문경새재 합격의 길 명소화 사업'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주최하고 매일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수험생은 물론 취업준비생과 자격시험 응시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시민들이 가족·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서로의 소망을 응원하는 참여형 축제로 마련된다.

특히 옛길의 역사적 상징인 '과거길'과 '급제'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도전의 과정과 완주의 기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약 6㎞의 '합격의 길'과 약 12㎞의 '장원급제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며 여정을 이어간다.

지난해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날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참가자들. 문경시 제공
지난해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날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참가자들. 문경시 제공

스탬프북을 들고 코스 곳곳에 마련된 미션과 체험에 참여하고 마지막 목적지까지 완주하면서 자신만의 합격 여정을 완성하게 된다.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에 합격과 성취를 향한 소망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트레일 러닝 대회도 열려

올해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인 '2026 문경 레전드 트레일 백두대간'과 협업해 행사의 규모와 볼거리를 확대한다.

문경새재가 간직한 전통과 역사성에 트레일 러닝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더해 걷는 사람과 달리는 사람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목표에 도전하고 완주의 기쁨을 나누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선비 복장 체험을 비롯해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합격네컷', 자개 키링 만들기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지난해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 중 장원급제 행렬. 문경시 제공
지난해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 중 장원급제 행렬. 문경시 제공

행사는 총 560명 규모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자뿐 아니라 행사 당일 현장 참가자도 맞이할 예정이다.

완주자에게는 기념 메달과 반다나, 간식, 코스별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합격의 길' 완주자에게는 여행용 파우치를, '장원급제길' 완주자에게는 문경 사과를 각각 증정한다.

참가 신청은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mk_passway)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세부 프로그램과 참가 방법도 해당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도전과 열정이 깃든 상징적인 길"이라며 "이번 행사가 수험생과 청년들에게 도전과 희망, 성취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원빌면 합격 전설 간직한 문경새재 책바위.
소원빌면 합격 전설 간직한 문경새재 책바위.

◆문경새재 과거길, 왜 합격의 명소가 됐을까?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향하던 주요 고개로는 추풍령과 죽령, 조령(문경새재)이 있었다. 이 가운데 문경새재는 영남 지역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대표적인 길목으로 알려져 있다.

선비들 사이에서는 '죽령을 넘으면 죽을 쑬까 두렵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까 두렵다'는 속설이 전해졌다. 반면 문경(聞慶)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를 지녀 과거시험을 앞둔 선비들에게 특별한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경새재의 책바위 역시 합격 기원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장원급제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오늘날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찾아와 합격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