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부기장, 7월에도 테러 계획…"탑승자 알아 포기"

입력 2026-10-06 1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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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사 당국 "7월 이전 텔아비브행 비행 때도 공격 계획, 탑승자 인연으로 포기"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수직날개 방향타가 파손된 채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수직날개 방향타가 파손된 채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하맘 알하마미가 지난달 30일 기내 테러를 감행하기 전, 올해 7월에도 같은 항공편에서 공격을 계획했다가 탑승자와의 개인적 인연으로 포기했다고 수사 당국이 파악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알하마미는 이르면 7월에 테러를 실행하려 했으나, 당시 비행편에 아는 사람이 탑승해 있다는 이유로 계획을 철회하고 기회를 미뤘다. 그는 6월에 이미 이스라엘을 방문해 '순교자'가 될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알하마미는 UAE 조사관 심문에서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하기 전부터 이번 공격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CBS뉴스에 "그는 벤구리온 공항에 항공기를 충돌시키려 했으며, 과거에도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알하마미는 요르단 영공에 진입한 뒤에야 조종권 탈취를 시도했다. 정상 착륙 절차인 것처럼 벤구리온 공항에 접근한 뒤 마지막 순간 충돌할 계획이었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판단이다. 벤구리온 공항 충돌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대체 목표로 삼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발생했다. 탑승객 174명 대부분이 이스라엘인이었으며, 승무원과 승객들이 협력해 알하마미를 제압함으로써 대형 참사를 막았다.

알하마미는 비상용 크래시 액스(crash axe)로 기장을 공격하고 조종간을 빼앗으려 했다. 기장은 흉기에 의한 자상을 입었고, 승무원 2명이 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 입원했다. 승객 야니브 하윤이 알하마미를 조종석에서 끌어내 항공기를 수평 상태로 되돌렸고, 이후 제3의 조종사가 항공기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착륙시켰다.

알하마미는 2024년 오만에어에서 부기장 훈련생으로 근무하던 중 극단주의 자료를 소지한 사실이 적발돼 보안 위험 인물로 분류됐다. 오만 국적항공사로부터 비행 금지 처분을 받고 사무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이후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됐다.

수사 당국은 보안 위험 인물로 분류된 알하마미가 어떻게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돼 이스라엘행 항공기 조종석에 앉을 수 있었는지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이스라엘 교통부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 명단을 보안 심사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알하마미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UAE와 이스라엘 양국은 이를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다. 플라이두바이는 당국의 요청에 따라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