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사무역기구, 해협 최협부 집중 공격 확인…하루 원유 흐름 최대 300만 배럴 감소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9월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7척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국제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9월 28일 이후 해협 인근에서 선박 7척에 대한 공격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격 선박 모두 호르무즈 해협 최협부 인근에서 공격받았다. UKMTO는 4일에도 추가 선박 한 척이 피격됐다고 확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지난 주말 미국이 지원하는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에 공개 경고를 발령했다. 공개 해운 채널을 통해 송출된 무선 메시지에는 "미 해군을 믿지 말고 남쪽 항로를 절대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선박 타격 능력이 최근 수 주 사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수 주 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 공군 기지에 미사일 공세를 퍼부은 뒤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분석가들은 이란의 공격으로 원유 흐름이 이미 하루 200만~3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추산한다. 이란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전쟁 발발 전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달했다.
브렌트유는 2일 배럴당 102.25달러에 마감하며 주간 기준 약 5% 상승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선박 공격 확대는 현재 원유 시장의 균형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은 물론 2028년까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공격 재개는 원유 흐름 둔화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항행하는 선박이 많아 정확한 집계에는 시차가 있다.
WSJ은 이번 공격이 선박 수송 회복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추가 혼란이 발생할 경우 이미 고유가와 금리 인상으로 압박을 받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4일에도 오만과 이란 인근 해역에서 선박 2척을 추가로 타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종전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