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AI 도입…이 타격 피할 방법 없다"

입력 2026-10-04 1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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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4가지 비행궤도 설정 가능"…한미일 탐지 한계 과시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북한이 3일 새벽 동해상으로 중거리 극초음속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며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이 동북방향으로 발사됐으며 동해상 1,000㎞ 거리의 설정 목표 지점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군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오전 6시 30분쯤 원산 일대에서 탐지된 탄도미사일 1발이 7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사일이 1,000㎞를 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합참은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680㎞로 각각 탐지해 약 300㎞의 격차가 발생했다. 북한은 한미일 레이더의 한계선인 680~700㎞ 변곡점 이후 활공 재도약한 최종 탄착점까지 1,000㎞라고 주장해 차이를 보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새벽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전략무기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훈련에는 중거리전략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저고도에서 비행궤도변경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의 발표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위협했다. 또 미사일총국 대표들이 김정은에게 "최근에 도입한 기술로 최소 4가지 비행궤도방식을 목적과 대상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매번 파도식 비행궤도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하였다"고 주장했다. 모니터 화면에 보인 붉은 궤적은 하강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과 활공을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형태를 보였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은 이번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1·2단 추진체와 7축 이동식 발사대가 북한 최신 중거리 미사일인 화성-16나와 동일한 것으로 평가했다. 과거 화성-12형의 액체 추진체 방식에서 고체 추진체 기반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으로, 사전 연료 주입 단계가 생략돼 기습 발사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화성-16나의 사거리가 3,000㎞ 이상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집결하는 괌까지 타격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 발사를 '발사훈련'이라 부른 것은 이미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전 운용 단계라는 점을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안정적 활공비행 기술 완성도가 미흡하다며 북한의 과장 가능성을 지적했다. 북한이 통상 탄도미사일 도발 다음날 관련 사안을 공개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한 관행과 달리 이번에는 약 12시간 만에 신속히 입장을 낸 점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발사 훈련 현장에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으며 딸 주애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이 중거리급 미사일 발사를 공개한 것은 2025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며, 지난 9월 20일 대남용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을 쏜 지 13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