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극초음속전략무기체계' 훈련 명시…괌 타격 가능성 거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사과 요구와 대화 제의를 거부해온 북한이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새벽 북한 동부지역에서 동해상으로 진행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성능을 높이는 것이 "억제력 행사의 한 형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략적 공격 수단의 신뢰성과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노력을 중단 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견해와 노선에 변화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발사는 우리 군이 최근 서부전선 25사단 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매설된 북한군 지뢰로 장병 3명이 크게 다친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미사일 발사 약 12시간 만에 직접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이 통상 미사일 발사 이튿날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사 당일 대남·대미 담화를 주로 담당하는 김 부장 명의로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장은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미사일 비행 수치를 직접 인용하면서 한일 군 당국이 미사일 추적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중거리 전략 미사일' 발사라고 밝히면서 훈련 목적으로 '극초음속전략무기체계를 다루는 미사일병들의 화력복무능력 숙련' 등을 제시했다.
이에 주일미군기지는 물론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올해 들어 주로 대남용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해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거리가 더 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미 위협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무력시위에 앞서 북한은 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싼 우리 정부의 사과 요구와 남북 대화 제의에도 잇달아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김 부장은 최근 DMZ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이라는 우리 군 당국의 발표를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책임을 부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를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자작 광대극"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에도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다.
또 "우리는 회담의 방법으로 국경선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주권행사, 즉 힘의 사용으로 우리의 주권경계선을 긋는다"고 밝히며 핵무력 고도화와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