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임신 축하는 어디에"…노산 잔소리에 아내 화장실서 눈물

입력 2026-10-03 10:14:2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37세 첫 임신 아내, 주변 잔소리에 눈물…"병원서 괜찮다는데 왜 다들 의사처럼"

임신 후 주변의 노산 관련 지적으로 큰 상처를 받고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여성의 모습. (AI 생성 이미지)
임신 후 주변의 노산 관련 지적으로 큰 상처를 받고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여성의 모습. (AI 생성 이미지)

37세에 첫아이를 임신한 아내가 주변으로부터 축하 대신 노산 잔소리만 듣고 화장실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임신하고 나서 노산 소리만 듣고 있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1세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임신 소식을 알리고 나서 축하보다 노산 얘기를 더 많이 듣는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직장 상사는 임신 소식을 전하자 "아내가 연상이라며, 서른일곱이면 노산인데 괜찮대?"라고 대놓고 물었다. A씨가 "병원에서 다 괜찮다고 했다"고 답하자 상사는 "그래도 요즘 기형아 검사 꼭 해"라며 말을 흐렸다. A씨는 불편함을 느끼고 자리를 먼저 떠났다.

가족 모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작은아버지가 아내 면전에 "조카며느리가 나이가 있어서 애 하나 놓고 끝이겠네"라고 말했다. A씨는 "아내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지만 이후 화장실 가서 울고 나온 걸 저는 안다"고 했다.

A씨는 "나이 많은 게 죄냐. 병원에서 괜찮다는데 왜 다들 의사처럼 한마디씩 하는지 모르겠다"며 "축하한다는 그 한마디면 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에 또 그러면 저도 웃으면서 못 넘길 것 같다"고 했다.

의학적으로 만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를 고령 임신, 즉 노산으로 분류한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최근 산모들은 산전 진단에 적극적이고 태아 의학 수준이 높아 고령 산모도 충분히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령산모라고 해서 이러한 모든 위험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임신 중 합병증은 개인 체질에 따라 젊은 임산부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전 몸 상태를 미리 검사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사에는 축하한다고 하면 된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말을 얹는 꼰대들이 문제다", "아내분 스트레스받지 않게 남편이 잘 챙겨줘라, 축하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노산을 노산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냐", "조심하라는 뜻으로 들으면 된다"는 반론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