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부캉아! 넓은 바다에서 단디 살아라"…60만명 부산 운집시킨 상어에 작별편지

입력 2026-09-29 10:20:40 수정 2026-09-29 1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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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는 상어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명물로 떠오른 상어 '부캉이'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띄워온 전재수 부산시장이 이번에는 큰 바다로 돌아갈 부캉이에게 마치 편지글 같은 장문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29일 오전 10시 9분쯤 페이스북에 '부캉아! 넓은 바다에서 단디 살아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부캉아! 네가 부산 북항에 온 지 벌써 12일 지났구나."

"우리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너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수로를 바라봤고, 지느러미만 살짝 보여도 환호하고 소리쳤지. 그냥 예뻐 죽겠더라."

전재수 부산시장은 앞서 부캉이가 북항에 머무는 동안에도 "연예인 기질이 있다" "예뻐 죽겠다" "수조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고 극찬하며 북항과 '해양수도 부산'을 알릴 관광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 글에서도 부캉이를 부산의 상징으로 치켜세웠다.

"넌 부산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가장 소중한 추석 선물이었고, '해양수도 부산'을 응원하러 온 상징이었어."

"너를 향한 열정과 함성들은 부산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북항을 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드는 하나의 목소리가 될 거야."

다만 부캉이의 출현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함께 담았다.

"한편으론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기후변화가 너를 북항으로 부른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이어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이기도 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패러디해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부캉아~~"라고 적은 뒤 본격적인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섭섭함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젠 큰 바다로 보내줘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아."

"넓고 깊은 고향 바다로 돌아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단디 살아다오."

"언젠가 새끼를 낳아,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푸른 부산 앞바다를 지날 때면 '내가 부산 북항 출신 부캉이다'며 자랑도 하고, 널 진심으로 품고 아껴줬던 이 도시와 시민들의 안녕을 한번쯤 빌어다오."

전재수 부산시장은 마지막으로 "잘 가, 부캉아! 고마웠다"고 적었다.

부산을 찾았던 상어
부산을 찾았던 상어 '부캉이'와 전재수 부산시장. 연합뉴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12일째 머물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0만7074명에 달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여명이 몰렸다.

부산시는 29일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앞서 진행한 시민 의견수렴에는 8200여명이 참여했고 91%가 위촉에 찬성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등은 이날부터 부캉이가 북항 수로를 벗어나 외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