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화 제작진이 경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뤘다. 이는 당시 수사 당국의 발표와는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 당시 수사 당국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박 전 대통령 옆에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 지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중정 윗선'이 사건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형사와 기자들이 추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도 '암살자'가 아니라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시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고발장 작성 때문에 방금 암살자들 봤다. 악마 같은 영화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문세광은 범인이 아닐 것이라며, 진범을 박정희 대통령으로 몰아가더군요. 끝날 때는 확인 사살하듯 실제 영상도 보여준다"며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고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제작진은 논란과 관련해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개봉 동시 '1위' 올랐던 '암살자(들)'…2위로 떨어져
'암살자(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를 만든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나, 28일 기준 2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날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의 하루 관객은 6만7407명, 누적 관객 수 163만3622명이다. 이같은 순위 변동에는 이번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암살자(들)'이 2위로 하락하면서 1위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하루 관객 수 6만8913명, 누적 관객 수 90만1929명)가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