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DMZ 폭발 원인, 北 지뢰일 가능성 매우 높아…최종 조사에서 확인할 것"[영상]

입력 2026-09-28 20:42:18 수정 2026-09-28 2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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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은 최종 조사에서 북한군 매설 지뢰라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北지뢰 추정 근거 4가지…"최종 확인 시 모든 책임 北에"

합참은 28일 오후 8시 30분 '합동 현장조사 1차 중간 발표'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폭발 사고가 MDL 남쪽 10여m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중간 결론을 내렸다. 이는 최근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변화 지역'과도 약 10여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장병들은 북한군이 MDL 일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변화 지역에 대해 오는 29일 유엔군사령부와 현장조사를 하기 위한 새로운 수색로 개척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폭발은 모두 두 차례 발생했으나, 작전 당일 철수 과정에서 추가로 지뢰 1발을 발견했다는 장병 진술을 고려해 군은 해당 지역 일대에 모두 3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총 네 가지 근거를 들며 폭발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선 해당 지역에는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반면,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날 오후 4시 4분쯤 군에 전달한 폭발 잔해에 대한 1차 감정 결과에 따르면, 부상 장병의 장구류에서는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성분과 갈색 계열의 이물질 등이 검출됐다. 갈색 이물질이 검출되고 철제 파편이 확인되지 않은 점은 아군 지뢰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 요소다. 반면 북한군이 사용하는 이른바 '목함지뢰'에는 약 220g의 TNT 폭약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장 장병의 진술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가 목격됐다. 군은 해당 지뢰가 북한의 목함지뢰와 유사한 반보병지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종 조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폭발 지점의 화구와 폭발화염 형태,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 당시 작전 인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도 북한군 지뢰로 추정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브리핑을 맡은 권대원 합참 차장(육군 중장)은 "현재까지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종합 판단한 결과"라며 "이번 지뢰 폭발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명될 경우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권 차장은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부터 TF편성해 작전 준비…추가 조사 계획"

합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1분쯤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수색대대장을 포함한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이 나왔다. 군은 작전병력 18명 전원을 응급후송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옮겼다. 현재 18명 가운데 15명은 퇴원했고,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퇴원한 장병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심리치료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추가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권 차장은 "먼저 이번 지뢰 폭발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또한, 작전 중에 부상을 입은 장병들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군은 사고 직후부터 유엔사와 합동조사를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사 고의 지연 의혹'을 염두에 둔 설명으로 풀이된다.

군은 지난 22~23일에는 부상 장병 진료와 안정에 주력했고, 24~25일에는 합참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조사 투입 시기를 평가하는 한편 지휘통제·통신 점검 등 제반 작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에는 유엔사와 합동으로 기동로 확보와 작전환경 조사 등 위험 예행연습을 진행했으며, 27일부터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돌입했다는 부연설명도 뒤따랐다.

다만 군은 조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최종 조사 결과는 유엔사의 평가를 거쳐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