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대 암 수술 자체충족률 81.6%…서울 이어 전국 2위
지역 주요 대학병원 암 적정성평가 최고등급…치료 질도 뒷받침
계명대 동산병원·칠곡경북대 양성자치료 추진…지역완결 암치료 확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고민 중 하나는 '어디에서 치료받을 것인가'다.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아야 할지, 가까운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아도 될지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공개된 통계를 보면 대구의 암 수술 자체 역량은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10대 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대구에서 수술받고 있으며 주요 대학병원들은 정부의 암 치료 적정성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을 받고 있다. 향후 양성자치료기까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술부터 항암·방사선치료, 치료 이후 관리까지 지역에서 이어가는 암 치료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 암 수술 자체충족률 81.6%…전국 2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을 분석한 결과, 2021~2025년 평균 대구의 자체충족률은 81.6%로 집계됐다. 서울(93.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부산(74.7%)보다도 높았다.
반면 경북은 8.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구와 경북의 격차는 73.0%포인트에 달했다.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의료권역으로 묶은 대경권 자체충족률도 45.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은 71.8%, 부산·울산·경남을 묶은 동남권은 62.0%였다. 대구 자체의 암 수술 역량은 높은 반면 권역 내 격차는 큰 셈이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도 여전하다.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암 진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의 비율은 모두 30%를 넘었다.
◆암 치료 질도 최고등급…대구 주요 대학병원 '3대 암 1등급'
대구의 높은 자체충족률은 암 치료의 질을 평가하는 정부 평가 결과에서도 뒷받침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주기 대장암·위암·폐암 적정성평가에서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3개 암종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수술 사망률과 퇴원 후 재입원율, 암 확진 후 수술까지 걸리는 기간, 다학제 진료, 항암치료 등 암 진료 전반의 과정과 치료 성과를 평가한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도 같은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하나의 평가만으로 병원의 전체적인 치료 수준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정한 암 치료 질 평가에서는 대구 주요 대학병원들도 수도권 주요 병원과 동일한 최고등급에 포함됐다.
세부 지표에서도 높은 성적이 나타났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위암 평가 종합점수는 94.06점으로 동일 종별 평균 91.74점을 웃돌았다. 특히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율은 41.3%로 동일 종별 평균 19.9%의 두 배 이상이었다. 대장암 평가도 93.59점으로 동일 종별 평균 92.14점보다 높았다.
◆양성자치료기까지…지역 암치료 선택지 확대
암 치료는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암종과 병기에 따라 항암·방사선치료가 필요하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정기적인 검사와 추적관찰이 이어진다. 장기간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만큼 수술 이후 치료를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대구에서는 첨단 암 치료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천494억원 규모의 양성자치료센터를 건립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도 2029년 양성자치료 개시를 목표로 양성자치료센터를 포함한 신축 암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방사선치료 시설도 강화되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올해 차세대 방사선치료기 '헬시온 4.0'을 도입했고,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도 '트루빔' 등 고정밀 방사선치료 장비를 구축했다.
대구의 암 수술 자체충족률이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인 가운데 앞으로는 수술뿐 아니라 항암·방사선치료와 추적관리까지 지역에서 이어갈 수 있는 '지역완결형 암 치료' 체계를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