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 피하려다 '물영어' 됐다…'9월 모평' 영어 1등급 무려 15.5%

입력 2026-09-28 17: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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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난이도 들쭉날쭉 수험생 혼란 커질 듯
'사탐런' 영향에 과탐 응시자 축소 현상 심화

지난 2일 대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일 대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일 시행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5%를 넘어섰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5.54%로 집계됐다.

2등급(22.58%)과 3등급(23.48%) 비율까지 합산하면 61.6%가 1~3등급에 속했다. 열에 여섯은 3등급 안에 들어온 셈이다. 이번 9월 모평보다 영어 1등급 비율이 높았던 시험은 2026학년도 6월 모평(19.10%)과 2023학년도 9월 모평(15.97%) 등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영어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火)영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 당시 1등급 비율은 각각 3.11%, 4.13%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수능은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4%)보다 낮게 나왔다.

입시 업계에서는 이번 모평을 놓고 상위권 변별 실패는 물론 널뛰는 난이도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난이도가 이렇게 들쭉날쭉하면 수험생들로선 학습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11월 수능은 이번 9월 모평보다 영어가 훨씬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도 "영어 영역에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실제 수능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결과만 보고 영어 학습 비중을 줄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사탐)에 응시자가 몰리는 '사탐런' 현상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탐구 응시자 가운데 사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27만301명으로 지난해 9월(23만8천563명)보다 3만1천738명(13.3%) 증가했다. 반면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같은 기간 9만1천609명에서 5만1천461명으로 4만148명(43.8%) 감소했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은 "과탐 응시자가 줄면서 1·2등급을 받는 인원의 절대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과탐의 경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에 과탐 응시자 규모 축소가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의 1등급 비율은 각각 4.16%, 5.55%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6천118명으로, 지난해 9월 모평보다 1만3천53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29만8천250명(75.3%),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7천868명(24.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