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시 지방 국립대 12곳 지원자 수·경쟁률 모두 상승
TK 사립대 9곳 지원자 수 0.8%↑… 대학별 편차는 커
1인당 추가지원 '국립대 154만원 vs 사립대 6만원'…교수사회 반발
정부의 '지방 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이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구경북 일부 국립대의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영남대를 비롯한 지역 사립대들은 국립대에 편중된 재정 지원이 장기적으로 사립대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정치권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오공대 58%·경국대 42%↑… 국립대 지원자 몰려
29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마감한 지방 거점국립대 9곳과 지방 국립대 12곳, 지방 사립대 65곳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방 국립대 12곳의 지원자는 15만4천424명으로 지난해 13만7천116명보다 1만7천308명(12.6%)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도 6.44대 1에서 7.16대 1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국립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오공대에는 올해 8천531명이 지원해 지난해 5천392명보다 3천139명(58.2%) 늘었다. 평균 경쟁률도 5.04대 1에서 7.19대 1로 뛰었다.
경국대 역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1천615명에서 올해 1천436명으로 줄었음에도 지원자는 5천720명에서 8천126명으로 2천406명(4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3.54대 1에서 5.66대 1로 상승했다. 금오공대와 경국대의 지원자 증가율은 종로학원이 분석한 지방 국립대 12곳 가운데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역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올해 경북대 수시모집에는 5만9천749명이 지원해 지난해 6만302명보다 553명(0.9%) 감소했다. 모집인원이 4천510명에서 4천530명으로 소폭 늘면서 경쟁률도 13.37대 1에서 13.19대 1로 낮아졌다. 다만 올해 경쟁률 자체는 전국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거점국립대보다 일반 지방 국립대에서 지원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거점국립대 9곳의 지원자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반면 지방 국립대 12곳은 12.6% 늘어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컸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 정책의 영향이 거점국립대보다 일반 지방 국립대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등록금 0원 정책이 거점국립대보다는 지방 국립대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립대는 '일단 선방'… 대학별 희비
다만 우려됐던 지역 사립대 지원자의 급격한 감소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경북 사립대 9곳의 올해 수시 지원자는 총 12만1천65명으로 지난해 12만123명보다 942명(0.8%)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도 6.12대 1에서 6.15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지방 사립대 65곳의 지원자가 전년보다 0.5%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소폭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대학별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역 사립대 9곳 가운데 지원자가 전년보다 증가한 대학은 3곳에 그쳤고 6곳은 감소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은 지원자가 3천752명(17.2%) 늘어난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대학은 1천966명(7.3%) 줄었다. 증감률 기준으로도 최대 19.7% 증가한 대학과 9.3% 감소한 대학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전체 지원자가 0.8% 늘어난 것과 달리 대학별 편차는 컸다.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 대상이 향후 전 학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데다 학령인구 감소까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사립대들은 중장기적인 학생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역 사립대와 교수사회도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 정책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영남대 교수회도 지난 7일 전국 지방 사립대 교수단체들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국·사립대 간 장학 지원 격차를 해소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치권 번진 반발… 국감까지 간다
정치권을 상대로 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 교수회 임원들은 지난 24일 대구 수성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이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만나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 정책의 형평성과 지역 사립대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영남대 교수회는 이 자리에서 내년도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 예산 2천130억원 가운데 기존 국가장학금Ⅰ유형·다자녀 장학금 1천204억원을 제외한 순증액이 926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학생 수로 환산하면 지방 국립대생에 대한 추가 지원은 1인당 약 154만원인 반면, 지방 사립대생을 위한 지역인재장학금 증액분은 약 6만원에 그쳐 25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게 교수회 측 주장이다.
교수회는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정치권을 상대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남정섭 영남대 교수회 사무국장은 "국정감사에서 지방 국립대 등록금 지원 정책의 문제점과 지방 사립대가 처한 상황이 다뤄질 수 있도록 관련 질의 내용을 정리해 이 의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며 "지역 언론과 함께 지방 고등교육 정상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