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효율 떨어뜨리는 대구 수소충전 생태계…전문가들 "에너지 생태계 우위 점해야"

입력 2026-09-27 17:08:34 수정 2026-09-27 17: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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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올해 수소버스 보급 30대 목표…9월까지 10대 보급 그쳐
운수업계 "충전소 고장, 설비 점검 발생 시 충전 어려워져 불편"
전문가들 "수소 새 에너지 대안…충전 길어지면 배터리와 차이 없어져"

20일 대구 북구 검단동에서 친환경수소전기버스가 충전을 위해 수소충전소로 진입하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1천652대 중 현재 운행 중인 수소버스는 87대로 5.2% 수준에 불과하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0일 대구 북구 검단동에서 친환경수소전기버스가 충전을 위해 수소충전소로 진입하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1천652대 중 현재 운행 중인 수소버스는 87대로 5.2% 수준에 불과하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가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친환경 대중교통 전환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수소버스 보급 목표인 30대 가운데 10대밖에 보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구매 수요도 높아지는 상황 속에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속도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생산 어려워진 CNG 버스 89.2%

정부와 지자체는 내구연한이 도래한 내연기관 시내버스를 배기가스가 없는 수소버스로 적극 전환하고 있다. 수소버스는 주행거리가 길고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은 특성 때문에 대형 상용차의 친환경 전환 수단이자 도심 대중교통의 대기오염 저감 수단으로 꼽힌다.

배터리를 장착해 달리는 전기버스는 1회 충전 시 운행 거리가 200㎞ 내외라 단거리 구간에 유리한 특징이 있다. 노선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나 종점에서 충전을 해줘야 다음 노선 운행에 지장이 없는 반면, 수소버스는 수소 30㎏을 한번 충전하면 420㎞까지 달릴 수 있어 하루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된다. 수소버스가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는 만큼, 운수업계에서 수소 충전 인프라가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운수업계 "충전 인프라 선제적 구축 필요"

하지만 대구는 시내버스 1천652대 가운데 1천474대(89.2%)가 온실가스 배출의 요인으로 꼽히는 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는 버스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대구의 친환경 대중교통 전환의 걸림돌은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다. 수소충전소 기반이 전국 하위권인 데다, 충전소 5곳 가운데 검단충전소 1곳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대구시에서 구축해 위탁 운영 중인 곳은 관음수소충전소 1곳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민간에서 운영 중이다. 운수업계에서는 수소버스 중심의 시내버스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충전시설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전소 고장이나 설비 점검이 발생할 경우 어려움이 적잖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당장 10월에 충전소 대정비가 있다고 한다. 수소공급업체 한 곳이 운영을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충전용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예비차로 수소버스 대신 CNG버스를 투입하는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수소차 이용자들도 충전소가 혁신도시, 성서산단 등 도심 외곽에 있어 불편이 크다는 목소리가 크다. 휴가철 관광객의 외부 수소차 유입이 증가하면서 불편이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8곳 구축을 목표로 3개소 추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범물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는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강원, 울산 등 수소 모빌리티 박차

강원도는 지난해 '수소 교통복합기지'를 조성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최초의 종합형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로, 액화수소 기반 충전 기술 도입으로 인해 수소 버스·수소 트럭 등 상용차의 안정적 운행이 가능해졌다. 기지 내 수소충전소는 수소버스 100여대를 충전할 수 있다.

울산시는 지난 7월 수소충전 거점 역할을 하는 태화강역 수소충전소의 다차종 충전체계 성능개선을 완료했다. 수소승용차와 수소전기버스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것에서 전국 최초로 대용량 수소탱크를 장착한 수소전기트랙터, 수소트럭, 수소연료전지 지게차까지 충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충전소 확충의 필요성과 불편은 인지하고 있으나 주민 반대 등에 따른 어려움도 있다"며 "대상지 발굴을 독려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늘려가겠다"고 했다.

◆"대구가 에너지 생태계 우위 점해야"

남광현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센터장(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민선 8기에서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과 SMR(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 집중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특정 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의 대안으로 가야 하고, 대구가 에너지 서비스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소차를 전기차 대안으로 쓰는 건 연료 충전이 굉장히 빠르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수소충전소가 부족해 사용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배터리 쓰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광현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센터장, 김영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남광현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센터장, 김영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