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이부환 대표 "나이·학력 채용 제한, 있어선 안 될 일" 공식 사과

입력 2026-09-27 15:15:41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부환 대표 홈페이지 사과문 게재…인사위 회부·재발방지책 마련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 논란과 관련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 논란과 관련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7일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연령과 출신 학교를 제한하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차별없는 열린 채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엄중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직무 수행과 무관한 학력, 나이 등 개인의 조건을 이유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 9일 KBS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력직 채용 내부 지침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8월 말 작성된 이 지침에는 인력 구조의 고령화와 적체를 막기 위해 직급별 연령대를 고려하도록 하면서 '1980년생 이하'를 선발 기준으로 제시한 내용이 포함됐다. 연령 기준을 '필수 충족' 조건으로 명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신학교 기준도 별도로 포함됐다. 서울·판교 근무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11개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하고, 해외 대학은 QS 세계대학 순위 100위권 이내로 제한했다.

고용노동부는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력 사원 채용을 실시하면서 연령과 출신 학교를 제한하는 지침을 뒀다는 의혹과 관련해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채용 공고, 내부 채용 기준, 평가 자료 등을 통해 실제 채용 과정에서 차별적 기준을 적용했는지 면밀히 검토하는 등 채용 전반을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감독 결과 위반 사항은 과태료 부과, 시정명령 등 엄중히 조처하고 채용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히 지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안은 내부 의견수렴과 면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잘못된 가이드라인이 현업에 배포된 명백한 과오"라며 "해당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배포한 관련 부서 및 책임자에 엄중히 경고하고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가이드라인 작성과 관련된 책임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인사담당자가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사실을 파악한 뒤 이달 초 관련자들에게 엄중 경고하고, 부적절한 채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인사조직 전 직원과 사업부장·실장들에게 보냈다. 회사 측은 논란이 된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은 인사담당자가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실제 채용 과정에서 시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의 본질은 문건의 이름이 '규정'인지 '가이드라인'인지에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채용 담당자들이 해당 기준을 활용했는지, 공개 채용공고에는 없던 나이와 출신학교 기준이 지원자 선별 과정에서 작동했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감독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적용 여부에 대한 결론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전면 개선할 예정이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채용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공정한 채용은 기업이 사회에 제공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의이자 의무"라며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