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법무장관 "경고 한 번이면 참사 막을 수 있었다"…학교 재건 비용 배상 요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텀블러리지 학교 총기난사 참사와 관련해 OpenAI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BC주는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며, OpenAI가 총격범의 ChatGPT 사용 내역을 경찰에 신고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OpenAI와 샘 올트먼 CEO가 피고로 명시됐다.
이번 소송의 배경이 된 텀블러리지 총기난사는 2026년 2월 10일 발생했으며, 총격범은 어머니와 이복남동생을 자택에서 살해한 뒤 인근 중등학교로 이동해 학생 5명과 교사 1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2020년 노바스코샤 총기난사 이후 캐나다 최악의 총기 참사이자, 1989년 에콜 폴리테크니크 학살 이후 최악의 학교 총기 사건으로 기록됐다.
총격 8개월 전인 2025년 6월, OpenAI의 자동화 시스템은 총격범 제시 반 루트셀라르(당시 18세)의 ChatGPT 계정을 "총기 폭력 활동 및 계획" 혐의로 내부 경보 처리했다. OpenAI 안전팀 소속 직원들은 반 루트셀라르가 실질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으나, 회사 측은 경찰 통보 없이 해당 계정만 비활성화하는 데 그쳤다.
반 루트셀라르는 첫 번째 계정이 비활성화된 뒤 두 번째 계정을 새로 만들어 ChatGPT와 대화를 이어갔으며, OpenAI는 총격 발생 이후에야 두 번째 계정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BC주 소장은 "OpenAI의 경고가 RCMP에 전달됐다면, 경찰은 이미 반 루트셀라르와 접촉한 적이 있고 과거 그 자택에서 총기를 수거한 이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니키 샤르마 BC주 법무장관은 "경고 전화 한 통이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소송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샤르마 장관은 "이번 소송은 기술 기업이 심각한 폭력의 신뢰할 만한 위협을 인지했을 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관한 중요한 물음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OpenAI에 ChatGPT 관련 대화 기록 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우리 모두가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BC주는 이번 소송을 통해 긴급 대응과 지역사회 복구에 들어간 비용의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 대화를 OpenAI가 식별·처리하는 방식 전반을 바꾸도록 법원 명령을 내려달라고 청구했다. 샤르마 장관은 승소 시 받는 손해배상금을 텀블러리지 중등학교 재건에 쓰겠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CEO는 올해 4월 공개 서한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BC주 소장은 올트먼이 개혁을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OpenAI 대변인 드루 푸사테리는 "텀블러리지 사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정부·수사기관과 협력하고 안전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C주의 이번 제소에 앞서 피해자 유가족과 생존자 등 30명 이상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별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BC주 법무장관은 이번 소송이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안전 기준과 법적 책임 범위를 가르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