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결혼 애프터파티, 푸틴 측근 러시아 올리가르히가 수억 원 대납

입력 2026-09-21 1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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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 공화당 상원의원 커티스 "썩은 냄새 난다, 부패"…트럼프 "아들이 갚았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그의 배우자 베티나 앤더슨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미국 대사 관저인 디어필드 레지던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기다리며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그의 배우자 베티나 앤더슨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미국 대사 관저인 디어필드 레지던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기다리며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올리가르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애프터파티 비용으로 수십만 달러를 비밀리에 대납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같은 당 공화당 상원의원까지 "부패"라고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올리가르히 우마르 크렘레프가 트럼프 주니어의 5월 결혼을 기념하는 바하마 애프터파티 비용을 몰래 부담했다고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보도했다. 크렘레프가 부담한 금액은 수십만 달러로, 바하마의 프라이빗 아일랜드 임대비와 불꽃놀이 비용 등이 포함됐다.

크렘레프는 국제복싱협회(IBA) 회장으로, 트럼프 주니어와 부인 베티나 트럼프가 3일간 성대한 파티를 연 두 개의 프라이빗 아일랜드 중 하나의 임대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은 2026년 5월 21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5월 23일 바하마에서 결혼 축하 행사를 이어갔다.

공화당 소속 유타주 상원의원 존 커티스는 크렘레프가 수십만 달러를 들여 트럼프 주니어의 바하마 결혼 애프터파티를 대납한 사실을 공개 비판했다. 커티스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 올리가르히가 트럼프 주니어의 화려한 결혼 애프터파티 비용을 냈다. 썩은 냄새가 난다. 부패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티스는 "앞으로 더 할 말이 있다. 이건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커티스는 이번 주 개인적인 '명암'을 정리한 영상에서 이 사안을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꼽았다.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도 이번 주 초 이 문제를 "최악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존 툰은 목요일 기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며 비판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들이 크렘레프에게 비용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아들이 크렘레프의 선물을 받은 것이 적절했냐는 질문에 "완전히 허용된 일"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알기론 아들이 돈을 갚았다"고 말했다가 곧이어 "돈을 갚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실제로 상환이 완료됐는지, 얼마를 갚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트럼프 조직 측은 상환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프로퍼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크렘레프를 비롯한 다수의 러시아인이 결혼 파티에 참석한 것이 다른 하객들에게도 의아하게 여겨졌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크렘레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별일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이번 주 트럼프 주니어와 크렘레프의 관계 및 대납 경위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도 캐시 파텔 FBI 국장에게 이 거래가 방첩 위험을 초래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