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 집권당 57% 압승…전쟁 후 첫 선거, 야당 출마도 막혀

입력 2026-09-21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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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총선…드론 공격 속 투표율 56.66%, 반전 야블로코당은 출마 배제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유권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이 임명한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주 수장의 초상화 아래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유권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이 임명한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주 수장의 초상화 아래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치러진 국가두마(하원) 총선에서 개표 중반 57%를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굳히고 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총선 투표가 20일 오후 9시께 종료됐으며, 투표율은 잠정 56.66%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약 25% 진행된 시점에서 통합러시아당이 57.05%의 득표율로 선두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연방공산당이 13.96%로 뒤를 이었으며, 자유민주당(LDPR) 9.31%, 새로운사람들당 8.01%, 정의러시아당 5.21% 순으로 집계됐다. 5%를 넘긴 이들 5개 정당이 정당명부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선거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225석과 지역구 225석을 합쳐 전체 450석을 뽑는 혼합 방식으로 치러졌다. 개표율 약 24% 시점에서 통합러시아당 후보들은 전체 225개 지역구 가운데 181곳에서 앞섰다.

크렘린은 이번 선거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과시하고 자국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계기로 활용하려 했다. 통합러시아당은 2016년 제7대 총선과 2021년 제8대 총선에서도 잇따라 300석 이상을 확보해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일하게 반대해 온 자유주의 성향 야블로코당은 지난 8월 러시아 대법원 결정으로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다. 공산당, 자유민주당, 새로운사람들당, 정의러시아당 등 원내 진입이 예상되는 나머지 정당들도 주요 현안에서 통합러시아당과 같은 방향으로 표결해 온 정당들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점령해 일방적 병합을 선언한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지역도 투표에 참여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이를 이유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표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주요 정유시설이 불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시민의 민주적 의사 표현을 방해하려 했다"고 비난하며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선관위 엘라 팜필로바 위원장은 선거 인프라를 겨냥한 DDoS 공격이 1,000차례 이상 기록됐다고 밝혔다. 2021년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온라인·전자투표는 이번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됐으며 당국이 적극 권장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당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선관위는 최종 선거 결과를 25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