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카니, 캐나다 코앞 프랑스령서 우주·에너지 협력 선언

입력 2026-09-21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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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우주발사체·LNG 협력 합의…트럼프 압박에 맞서 캐나다-EU 밀착 가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불과 20㎞ 떨어진 프랑스령 생피에르미켈롱에서 만나 우주 발사체 공동 운용과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카니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두 나라의 우주기관과 국방부가 우주 발사 시스템과 지상 수신 시설 등 공동 우주 인프라를 개발·공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국 상공회의소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수주 안에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캐나다의 LNG 프로젝트가 유럽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어업·우주·기후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오찬 회동에 이어 자유 프랑스 의용군 기념비 헌화 행사에도 함께 참석했다. 1941년 12월 자유 프랑스군은 나치 독일에 협력한 비시 정권의 통제 아래 있던 이 제도를 평화적으로 해방시킨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 측은 이번 카니 총리의 방문이 캐나다 총리로서는 생피에르미켈롱에 대한 첫 공식 방문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도 10년 만에 이 섬을 찾은 첫 프랑스 대통령이다.

생피에르미켈롱은 캐나다 동쪽 뉴펀들랜드섬 인근 8개 섬으로 구성된 프랑스 해외영토로, 캐나다와는 19㎞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 본토와는 최소 3819㎞ 거리다.

르몽드와 AFP 통신은 두 정상의 이번 방문이 트럼프의 영토적 야심에 맞서 국가 국경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EU 밀착 움직임에 고율 관세까지 거론하며 경고한 가운데, 프랑스가 캐나다와 유럽의 관계 강화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은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나라는 위대하고 독립적인 국가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남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카니 총리가 '미래를 위한 동맹'이라고 부른 관계 심화 의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도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중견국 연대를 거듭 강조하며, "우리 사회는 새로운 폭풍에 흔들리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민주주의 규범 침식, 주권에 대한 위협을 열거했다.

양국은 지역 공동협력위원회에 경제 통합 및 무역 다변화,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화, 기후 회복력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국경 간 안보 등 4개 우선 분야에서 활동을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생피에르미켈롱에 머문 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2025년 3월 총리 취임 직후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런던에서 찰스 국왕을 만나는 등 유럽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취임 초기부터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