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5세 성인 대상 12주 인체적용시험…악력 평균 5.4㎏ 증가
86명 시험 완료…춘천 곤충산업 거점단지서 연말·내년 초 생산 추진
대표적 식용 곤충인 고소애의 가수분해물이 노화에 따른 근력 감소를 줄이고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정식 등록됐다.
농촌진흥청은 21일 "50~75세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2g의 고소애 가수분해물을 제공하는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악력이 평균 21.4㎏에서 26.8㎏으로 5.4㎏ 늘어 대조군보다 2.1배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을 측정하는 '5회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 소요 시간도 7.38초에서 6.23초로 줄었다. 무릎을 펴는 신전근은 대조군 대비 7.7배, 보행 시 다리를 끌어당기는 굴곡근은 2.3배 근력이 늘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위약대조 인체적용시험 모델로 진행됐다. 총 98명을 모집해 중도 포기자를 제외한 86명이 시험을 완료했으며, 이 중 44명이 고소애 가수분해물 섭취군, 나머지 42명이 위약대조군이었다. 위약대조군과 일상 식이 섭취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반 식단의 단백질 보충 효과가 아니라 가수분해물 섭취에 따른 순수한 근력 개선 효과임을 확인했다.
고소애는 갈색거저리의 애벌레다. 농진청은 2016년 3월 고소애의 영양 성분과 안전성을 규명해 곤충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했다. 이번 기능성 원료 인정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농진청은 그동안 고소애의 근력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다. 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는 고소애 분말 섭취가 근 감소 억제와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고소애 셰이크 섭취 후 단백질 섭취율과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이 증가하고 항암제 부작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소애 분말은 단백질 함량이 높지만 소화·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농진청은 단백질을 저분자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 가수분해 기술을 개발했다. 가수분해물은 단백질을 효소 등으로 분해해 작은 펩타이드나 아미노산 형태로 만든 물질이다.
산업화 로드맵과 관련해 이승욱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8일 준공한 강원 춘천 곤충산업 거점단지에서 한미양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임대형 스마트팜에 들어올 농가를 현재 선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10월이나 11월쯤 선정이 끝나면 실제 생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양행 측은 "현재 임상시험에는 캡슐 형태의 제제를 사용했으며, 분말과 정제, 환제, 액상 등으로 제형을 다양화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액상 단백질 보충 식품 형태의 개발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남정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메디푸드와 음료, 단백질 파우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개발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