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경찰, 켐프턴파크 일대 봉쇄·다학제 수사팀 투입…라마포사 대통령 "모든 수단 동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 에쿠룰레니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아홉 번째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도로변 돈파크에서 시트에 싸인 채 버려진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이후 에쿠룰레니 광역시 일대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은 총 9구로 늘었다.
최신 피해자는 30대로 추정되는 여성으로, 멍 자국과 자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에쿠룰레니시 켐프턴파크 일대에 봉쇄령을 내렸다.
연쇄 사건의 시작은 7월 15일 켐프턴파크에서 첫 번째 시신이 발견되면서부터다. 경찰은 이틀 뒤 용의자 1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지만, 이 인물을 나머지 사건들과 연결짓지는 못하고 있다. 이후 8월과 9월에 걸쳐 올리판츠폰테인, 클레이빌, 켐프턴파크, 콰테마 등지에서 추가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중에는 오후 조깅을 나갔다가 사흘 뒤 켐프턴파크 한 호텔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8세 엘리자베스 '촌초' 모셀락고모가 포함돼 있다. 7월부터 실종 상태였던 이투멜렝 케카나와 콰테마 도로변에서 발견된 38세 디네오 에블린 모타파네도 신원이 확인됐다.
첫 다섯 구는 켐프턴파크 인근에서 발견됐고, 나머지는 25~35킬로미터 떨어진 별도 장소에서 수습됐다. 경찰은 첫 여덟 피해자 사건에서 발견된 일부 유사점이 "충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공개 경보를 발령했다.
가우텡주 경찰청장 프레드 케카나는 "수사관들은 복수 용의자 또는 별개의 범행자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단정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이며, 피로즈 카찰리아 경찰부 장관 직무대행은 "현 단계에서는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보인다"며 속단을 경계했다.
경찰은 형사·정보·법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 수사팀을 투입했다. 수사 당국은 켐프턴파크 인근 여성들에게 특히 외진 지역에서 혼자 걷거나 달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당국은 체포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40만 란드(약 3,2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돌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남아공 지부는 "남아공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끔찍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유엔 여성기구에 따르면 남아공의 여성 살해율은 세계 평균의 5배에 달한다. 남아공 경찰 통계를 보면 올해 1~3월 사이 신고된 강간 건수만 9,782건으로, 하루 평균 108건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남아공 국가재난관리센터는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를 국가 재난으로 공식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