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3억5천만원대 원장 관사 매입 '물의'

입력 2026-09-18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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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출자·출연기관 2년 연속 19억원 적자, 부채 중점 관리기관 지정
직원들 시간외수당·성과급 폐지 희생 강요…"명백한 특혜" 주장 나와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영천시 출자·출연기관인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정부의 부채 중점 관리기관로 지정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서 신임 원장을 위한 3억5천만원대 아파트 관사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연구원은 이달 2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25년도 지방공기업 결산과 경영분석 결과'에서 경상권 연구개발(R&D) 기관 중 유일하게 부채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최근 3년간 회계 결산 자료를 토대로 한 재무지표 평가에서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9억원 정도의 적자가 지속되는 등 경영 악화가 주요 지정 이유다.

실제 연구원은 2024년부터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전면 폐지하고 2025년에는 성과급 조차 지급하지 못했다.

내부 유보금 역시 직원들 3개월치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해 그간 고통 분담을 명목으로 임금 삭감 등의 희생을 강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이상훈 현 원장의 새 관사 마련을 위해 올해 1월 지역의 34평형대(112.4㎡) 한 아파트를 3억5천800만원에 계약하고 3월에는 자산으로 매입·등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임기 3년의 제5대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주말에는 서울 본가를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해당 아파트 매입은 사실상 이 원장 개인을 위한 1인 거주용이란 특혜 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연구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영천시장조차 본인이 마련한 사택에 거주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는데 경영 정상화에 사력을 다해야 할 연구원장이 오히려 내부 예산을 활용해 아파트 관사를 매입했다는 점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천시가 아파트 매입 경위 등 특혜 여부와 함께 연구원 경영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감사를 통해 부실 관리·감독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이전 원장 재직 당시는 월세 또는 전세로 관사를 두다 보니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이후 원장의 안정적 주거환경을 위해 관사 매입을 계획하던 중 매물이 있어 매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