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하프 보좌관 '골프장 키스' 사진, AI 조작 판정…손가락이 6개

입력 2026-09-18 0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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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스놉스 팩트체크, 챗GPT·그록도 "AI 생성 또는 디지털 조작" 판정

트럼프 자료사진. 매일신문DB
트럼프 자료사진. 매일신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 나탈리 하프 보좌관과 골프장에서 키스하는 사진 2장이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됐지만,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팩트체크 매체 스놉스가 AI 조작 이미지라고 판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하프 보좌관을 껴안고 입을 맞추는 사진 2장이 엑스(옛 트위터)를 비롯한 복수의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다. 엑스에서 한 게시물은 1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포된 2장의 사진은 동일한 장면을 변형한 다른 버전으로 보이며, 한 장은 비교적 선명하고 다른 한 장은 흐릿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 AP통신·로이터통신 같은 공신력 있는 언론사나 백악관 공식 사진작가, 게티이미지 중 어느 곳도 해당 사진의 출처로 확인되지 않았다.

고해상도 버전에는 손가락이 너무 많은 손 등 인공지능(AI) 특유의 흔적이 나타났고, 오픈AI의 생성형 AI 도구로 제작·편집된 이미지에서 발견되는 워터마크도 확인됐다. 하프 보좌관의 손가락은 6개처럼 보이며, 골프 장비와 배경 일부도 형태와 세부 묘사가 일관되지 않는다.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은 두 장의 사진이 AI로 생성된 뒤 흐리게 처리되거나 압축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챗GPT 또한 사진의 시각적 이상 징후가 AI 생성 또는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조작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하며, 두 장 모두 촬영 기기·날짜·위치 또는 편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메타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딥페이크 탐지 기업 겟리얼(GetReal)의 공동 창업자 하니 파리드는 스놉스에 고해상도 이미지가 AI로 생성된 것이며, 저화질 버전에서 파생된 것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뉴스위크에 "이 사진은 명백한 가짜"라며 "내세울 만한 실질적인 내용이 없어 대신 가짜 사진을 퍼뜨리는 민주당 쪽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속 인물로 지목된 1991년생 하프 보좌관은 보수 매체 앵커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트럼프의 애착 담요' 혹은 '인간 프린터'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종이 문서나 출력물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늘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다니며 기사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즉석에서 출력해 전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군용기로 바꿔 탔을 당시 함께한 극소수 측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달 초에는 백악관이 하프 보좌관과 다른 보좌관 2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명목으로 각각 4만 5000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재정 공시를 통해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팩트체크 매체 리드스토리즈는 하프 보좌관이 등장하는 별도의 사진에 대해서도 탐지 도구가 조작 흔적을 발견했다며 AI 변형 이미지로 지목한 바 있다. 하프 보좌관을 둘러싼 관심이 이번 가짜 사진 확산의 배경이 됐지만, 이것이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뉴스위크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