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소수종파 규합해 2014년 사나 기습 점령
이란과 밀접한 관계로 군사력 키워 사우디 상시 위협
로이터통신은 17일 세계 물류의 혈맥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쥐락펴락하는 무장 조직으로 급부상한 후티 반군의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47)를 조명했다.
알후티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후손을 자처하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2004년 친형이자 조직의 창시자인 후세인 바드르 알딘 알후티가 예멘 정부군에 살해당하자,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조직의 수장 자리를 맡았다.
그는 탁월한 조직력과 지도력으로 분열된 자이디파 부족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예멘이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지자 이 틈을 타 2014년 수도 사나를 기습 점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으며 후티 반군을 궤멸하려 했으나 알후티는 고산지대의 지형을 활용해 수년간 압도적인 화력을 견뎌냈다.
이 과정에서 이란과 밀착을 통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고 엉성했던 부족 반군을 십수만 명 규모의 정규군급 부대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 등 이란 '저항의 축' 핵심 리더가 연이어 암살당했음에도 알후티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알후티의 행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접견을 원하는 이들은 사나의 안가로 이동해 엄격한 보안 검사를 거친 뒤 2층 방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서만 그를 접할 수 있다. 암살에 대비한 철저한 경계 속에서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오지의 부족 전사들을 이끌고 세계 주요 원자재 수송로인 홍해의 생살여탈권을 쥐게 된 그의 입지는 이제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중동 정세를 논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