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기억의 변주…김현희 작가가 그린 낯선 풍경

입력 2026-09-17 17: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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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사이SAI' 19일까지 갤러리 비야비야서 개최
어린 시절의 무늬와 색으로 과거의 장면 새롭게 풀어

갤러리 비야비야에 마련된 김현희 개인전
갤러리 비야비야에 마련된 김현희 개인전 '사이SAI' 작품. [사진=부산언론협회]

현실과 꿈 사이에 존재하는 또 다른 공간을 탐색하는 김현희 작가의 개인전 '사이SAI'가 오는 19일까지 갤러리 비야비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중국 칭다오 황허쯔미술관에서 열린 국제교류 프로젝트 초대전 '선과 몽의 별궤도'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자리다.

황허쯔미술관 전시가 현실과 꿈 사이의 몽환적인 풍경과 그리움을 풀어냈다면 이번 전시는 두 공간의 경계에 머무는 또 다른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명 '사이SAI'에는 A와 B 가운데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않지만 스스로 새로운 길이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작품은 작가가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접한 고즈넉한 풍경과 독특한 무늬에서 시작한다. 사람과 장소에 대한 기억을 색과 문양으로 표현하고 흩어진 기억의 조각이 만나 새로운 풍경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예상하지 못한 얼룩과 의도하지 않은 색의 충돌, 천의 주름 사이로 스며든 조각도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다. 이러한 우연은 익숙한 기억을 낯선 풍경으로 확장하고 결핍과 부재의 감정을 치유의 시간으로 바꾼다.

중국 전시 프로젝트의 학술의장 장양은 김 작가의 작품을 두고 "시간의 저장공간과 그리움의 윤곽, 기억의 조각들로 발효된 풍부한 와인"이라며 몽환적인 색채가 향수와 치유를 전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