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광고비 부담에도 플랫폼 의존 심화
입점·거래조건 협의부터 해외 판로까지 지원
"개별적으로는 플랫폼 입점도, 도움을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협회가 가교 역할을 해 입점을 돕고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정효경 한국플랫폼브랜드중소기업협회 초대 회장(디엔비 대표)은 협회 설립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플랫폼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재편됐지만 중소기업이 홀로 거래조건을 협의하거나 판로를 개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지난 7월 대전에서 창립총회를 연 협회는 중소기업·소상공인·브랜드 사업자의 목소리를 모아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부담은 드러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6 온라인플랫폼 입점사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입점사의 총 거래비용은 월평균 매출액의 20.6%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p) 높아졌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커져도 플랫폼을 떠나기 어려운 구조다. 정 회장은 상품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과 실제 판매로 연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제품 경쟁력이 있어도 노출과 마케팅, 입점 절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어려움이 생겨도 담당자와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이 협회를 통해 플랫폼과 접점을 만들면 수수료나 단가를 놓고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흩어진 기업들의 요구를 모아 플랫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거래조건 개선을 논의할 창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이 가진 판로 확대 기능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제조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갖추고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입점과 브랜딩을 함께 지원한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실적과 인지도를 쌓으면 해외 바이어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많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진입 과정이 막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려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기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업종의 제품과 브랜드를 접한 경험은 협회 운영의 밑바탕이다. 이노비즈협회 대구경북지회를 이끌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단체 운영 경험도 새로운 협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정 회장은 내다봤다.
협회는 지역별 지회·지부를 구축해 기업 수요를 모으고 유통·브랜딩 교육, 공동 마케팅, 판로 확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기관에 흩어진 지원사업을 기업의 필요에 맞게 연결하고, 국내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플랫폼 입점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은 "작은 기업은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큰 기업은 작은 기업과 노하우를 나누며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열린 협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