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금리 올린 美연준…韓 증시 '강달러·외인 이탈' 어쩌나

입력 2026-09-17 09: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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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6795→6742…상승폭 반납
美 연준, 25bp 인상·연내 추가 긴축 시사
증권가 전망 엇갈려…"단기 부담" vs "선반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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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대응 의지를 드러낸 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강달러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지수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6717.97)보다 24.11포인트(0.36%) 오른 6742.0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로 출발한 뒤 장중 6795.53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53.45포인트(0.79%)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상단을 누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15억원, 기관은 796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294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코스닥도 비슷한 흐름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8포인트(0.33%) 오른 818.66을 기록 중이다. 장중 823.58까지 올랐으나 고점 대비 4.92포인트(0.60%)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77억원, 342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환시장에서도 강달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은 1378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 15일 1363.70원에서 전날 1377.50원으로 하루 만에 13.80원 뛰었으며 이날 장중에도 1379.2원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금리 상승 자체보다 환율 상승을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단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외국인 매도세도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 연준은 16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이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이번 한 차례의 인상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쏠린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기존 3.8%에서 4.1%로 높아졌다. 전체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이 중 4명은 0.50%포인트 추가 인상을 제시했다.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 역시 기존 3.6%에서 4.1%로 올라가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워시 의장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현재 금융 여건을 제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증시가 하락 전환한 점에 주목했다.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달러 강세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은 이번 FOMC를 두고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성장 전망이 강화된 가운데 수요 측 물가 압력에 대한 연준의 경계도 커진 만큼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성장 낙관론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신흥국보다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한국·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하락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FOMC가 국내 증시의 추가 급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연준의 경제 전망 자체는 오히려 견조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0.1%포인트 높이고 실업률 전망은 4.1%로 낮췄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이뤄진 긴축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FOMC 직전 시장이 25bp 인상 가능성을 93.5%까지 반영했던 만큼 금리 인상 자체는 충격 변수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역시 매파적 통화정책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코스피 660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뒤 실적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6600선 지지력 테스트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선반영된 매파적인 통화정책 우려를 소화한 이후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에 대비하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