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위기에서 더 빛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한 디아즈, 그리고 구자욱

입력 2026-09-16 14: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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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 역전 결승타로 연패 사슬 끊어
구자욱, 담 증세 딛고 공격의 물꼬 터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8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8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정상으로 가는 길이 참 험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선두 자리를 노리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고비에서 더 빛나는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 덕분에 따라붙는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진다.

15일 대구에서 열린 2위 삼성과 9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삼성은 8회초까지 2대3으로 뒤졌다. 패색이 짙어졌다. 선두 KT 위즈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질 위기. 격차가 더 커지면 따라붙기 버거웠다. KT의 기세가 좋은 데다 17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볼넷 2개와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 최형우는 삼진. 관중석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디아즈가 아쉬움을 환희로 바꿔줬다. 우전 안타를 날려 주자 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 후 만난 디아즈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집중했다"며 "스윙이 커지면 뜬공으로 아웃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가볍게 맞히는 데 주력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8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데 이어 득점에도성공,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구자욱이 부둥켜 안으며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8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데 이어 득점에도성공,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구자욱이 부둥켜 안으며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결국 이날 삼성은 7대3으로 이겼다. 구자욱이 이어준 득점 기회를 디아즈가 잘 마무리했다. 디아즈의 안타는 역전 결승타가 됐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둘이 북을 치고 장구까지 친 셈. 구자욱은 4타수 1안타 득점, 디아즈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주장을 맡은 구자욱은 삼성의 구심점. 15일 경기 전까지 타율 1위(0.363)로 맹활약 중이었다. 다만 앞선 두 경기엔 담 증세 탓에 빠졌다. 구자욱이 결장한 두 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져 2연패에 빠졌다. 15일 구자욱은 출전을 강행했고,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주장다웠다. 구자욱은 승리의 공을 동료들, 특히 디아즈에게 돌렸다. 그는 "8회말 타석에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더 집중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특히 디아즈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디아즈는 구자욱을 치켜세웠다. 디아즈는 "구자욱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괜찮다고 하지만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을 거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보여주는 존재감과 폭발력은 다른 선수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잘 되는 집은 서로를 위한다 했다. 삼성이 그렇다. 몸이 편치 않은 주장은 공격의 물꼬를 트고도 외국인 타자를 칭찬한다. 외국인 타자는 결승타를 치고도 주장에게 공을 돌린다. 그만큼 서로를 챙긴다. 국적이 달라도 상관 없다. 이 정도면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