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디음악 산실 '클럽헤비' 30주년…공연·전시·앨범으로 기록한다

입력 2026-09-16 09: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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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문 열어 2400회 공연·1900팀 거쳐가
18일부터 30년 역사 담은 전시·아카이브 책 선보여
대구 뮤지션 11팀 참여 연작 앨범 '헤비 30' 발매
18일~19일 기념공연…관객·예술가도 기록 작업 동참

클럽헤비 3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인디053 제공
클럽헤비 3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인디053 제공

대구 인디음악의 한 축을 지켜온 라이브클럽 '클럽헤비'가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간 2천400회 이상의 공연과 1천900여 팀의 뮤지션이 거쳐 간 클럽헤비는 18일(금)부터 전시와 앨범, 책, 공연 등을 통해 그간 쌓아온 대구 인디음악의 역사를 다시 펼쳐 보인다.

1996년 문을 연 클럽헤비는 대구 인디뮤지션들의 주요 활동 무대이자 지역과 전국의 뮤지션을 연결하는 공연 플랫폼으로 자리해왔다.

먼저 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클럽헤비 1층에서는 3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린다. 클럽헤비의 역사를 연대기별로 정리하고, 지난 공연의 포스터와 영상, 개인과 관계자들이 보관해온 자료를 한자리에 모은다.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구 인디음악의 현재를 담은 앨범도 나온다. 18일 발매되는 '대구인디음악연대기 헤비30'에는 마이노스(MINOS), 쏘노로스, 원와트(1watt), 빈달, 심상명, 이내꿈, 킴쿨, 비제로, 신도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시나몬 잼(Cinnamon Jam) 등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1팀이 참여했다.

'대구인디음악연대기 헤비30' 앨범 자켓 이미지

'대구인디음악연대기'는 클럽헤비와 사단법인 인디053이 지역 인디음악의 흐름을 기록하기 위해 2022년부터 공동 제작해온 연작 앨범이다. 매년 지역 인디음악의 현재를 음반으로 남겨 연도별 아카이브로 축적하는 프로젝트다. 앨범은 18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실물 음반도 판매한다.

30년의 역사를 글로 정리한 아카이브 책 '클럽헤비 연대기 네버 올드, 스테이 데어!(Never Old, Stay There!)'도 같은 날 발간된다. 클럽헤비에서 처음 무대에 선 뮤지션들의 이야기부터 클럽헤비의 연대기, 기획공연, 지역 간 교류, 음반 제작 등 주요 활동을 담았다. 정병욱 음악평론가와 가수 이한철이 바라본 클럽헤비의 지역적 의미와 그동안 무대를 거쳐 간 뮤지션들의 축하 메시지도 수록했다.

책에서는 2008년 한 해에만 141회의 공연이 열렸던 기록을 비롯해 크라잉넛과 노브레인 등 전국의 뮤지션들이 이곳 무대를 찾았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음악은 다시 무대에서 이어진다. 18~19일 오후 7시 열리는 30주년 기념공연에는 지역 인디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 첫날 빈달과 심상명, 킴쿨이 무대에 오르고 모커와 그린란드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다음날에는 원와트, 시나몬 잼, 비제로, 이내꿈, 신도시가 공연을 펼친다.

30주년을 기록하는 과정에는 오랫동안 함께해온 관객과 지역 예술가들도 힘을 보탰다. 클럽헤비 관객이었던 진두찬 씨는 온라인 아카이빙 사이트를 직접 제작했으며, 인디밴드 이내꿈의 리더 민우석 씨도 기념행사와 관련 정보를 모은 홈페이지 구축에 참여했다. 인디053은 기념사업 기획과 후원을 함께 진행한다.

신해원 클럽헤비 대표는 "클럽헤비의 30년은 클럽헤비 혼자 만들어온 시간이 아니라, 무대에 오른 뮤지션과 공연을 찾아온 관객, 공연을 만들고 기록해온 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모여 만들어진 역사"라며 "이번 30주년을 통해 그동안 함께해온 사람들의 기억과 대구 인디음악의 기록을 제대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30주년이 과거를 돌아보는 마지막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의 대구 인디음악을 이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클럽헤비의 자리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