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만지고, 빚고, 즐기고…500년 청송백자 '축제의 옷' 입다

입력 2026-09-15 1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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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백자에 체험·놀이·공연 더해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축제로
'보이는 공방'부터 물레·핸드페인팅까지…아이들 발길 사로잡아
할인·페이백에 군민 구매 활발…청송백자 새로운 소비 가능성 확인

'2026 청송백자축제'에서 장인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직접 물레체험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송군 제공

청송백자의 500년 전통이 전시장에 머물지 않고 가족들의 체험과 놀이, 공연과 판매로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장인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직접 흙을 빚으며 청송백자를 '보는 문화유산'에서 '즐기는 문화'로 경험했다.

청송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청송백자도예촌 일원에서 열린 '2026 청송백자축제'가 방문객들의 호응 속에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축제는 청송백자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체험·공연·판매·먹거리 등을 결합해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2026 청송백자축제' 축제장 한편에서 보부상 마당극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공연이 펼쳐졌다. 청송군 제공

축제장에서는 청송백자의 제작 과정과 장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연출전을 비롯해 청송백자연구회원전, 지역 아동 참여 전시, 성다솜 작가 협업전 등이 열렸다. 전통 도자문화에 사진과 현대미술, 주민 참여 콘텐츠를 더해 청송백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청송백자전수관의 '보이는 공방'과 공방투어를 통해 장인의 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고, 물레체험과 핸드페인팅을 통해 백자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손가락 컬링과 달항아리 콘홀, 주병 고리걸기 등 백자를 활용한 놀이 프로그램에도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장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청송백자 미션 스탬프'는 전시와 체험, 판매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공연도 축제의 흥을 더했다. 보부상 마당극과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에 이어 12일 개막행사에는 손빈아, 장혜주, 정혜린, 유민, 인썬, 태윤 등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술·마임·벌룬 공연과 인형극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청송백자의 소비 확대도 눈에 띄었다. 축제 기간 전시판매장에서는 전 제품 20% 할인과 구매금액별 페이백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으로 지역 내 소비 여력이 높아진 가운데 군민들의 청송백자 구매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번 축제는 청송백자의 500년 역사와 전통에 현대적인 체험과 공연, 소비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전통을 보는 축제'에서 '전통을 직접 경험하는 축제'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다.

윤경희 청송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청송백자가 세대가 함께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체험과 참여형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청송백자축제가 청송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 청송백자축제' 개막식에서 윤경희 군수와 관계자들이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청송군 제공